잘 키운 '건설기계' 불황 속 그룹 효자로

  • HD현대·두산, 3분기 건설기계 사업 덕 봤다

  • 북미·유럽 매출 및 영업익 반등으로 호실적 견인

  • 4분기도 신흥국 중심 판매전략으로 실적 기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중대형 전동 지게차 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중대형 전동 지게차 [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
국내 주요 그룹의 건설기계 사업이 '불황 속 매출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동과 중남미, 유럽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꾸준하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온 결과,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3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4.5% 증가한 1조7024억원에 달해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조선과 전력기기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그룹 내 아픈 손가락이던 건설기계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HD현대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북미·유럽은 물론 신흥시장 매출까지 크게 증가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302억원, 영업이익 8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291% 증가한 수치다. 특히 북미 시장 매출이 38% 늘었고, 유럽 역시 30%대 성장을 이어갔다. HD현대건설기계도 아프리카·중동 등 신흥시장 수요 확대로 매출 9547억원, 영업이익 5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30% 증가했다.

두산 역시 3분기 건설기계 사업 호조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두산밥캣은 3분기 매출 2조 1152억원, 영업이익 1336억원을 기록했다. 부진했던 지난해 기저 효과와 북미, 유럽 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6.3% 증가했다. 북미 지역 매출이 17% 증가했고,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 역시 16% 늘었다.

건설기계 사업은 △미국·유럽 대규모 인프라 투자 △노후 시설 교체 수요 △아시아 신흥국의 도시화 흐름 등 요인으로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 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2023년 2070억 달러(약 280조원)에서 연평균 8.4%씩 커져 2030년 3630억 달러(약 49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봤다. 

기업들도 신흥 판로를 개척과 동시에 북미, 유럽에서는 고수익 제품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HD현대는 내년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 합병을 기반으로 현재 8조원 수준인 양사 매출을 오는 2030년까지 14조8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두산밥캣은 관세 불확실성을 고려해 북미 의존도를 줄이고 인도, 동남아, 중동 등으로 소형 장비 판매망을 확장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악화 국면에서도 건설기계 사업이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꾸준히 수익을 내는 효자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내년에도 신흥국 인프라 투자와 광산 개발 수요 등이 확대되면서 건설기계 사업은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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