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보다 동맹이 미국을 더 이용한다며 동맹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온정적 시각을 드러내, 동맹에게는 잔혹한 대신 중국과 러시아 등 국력이 강한 적성국에게는 약한 '강약약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가 '참수'를 거론한 사건과 관련해 "중국은 (미국을) 크게 이용했다"면서도 "중국보다 우리의 동맹국들이 무역에서 우리를 더 이용했다"고 답했다.
폭스뉴스 진행자가 지난 8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쉐 총영사의 '참수' 언급을 소개하면서 "이들(중국)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지 않나"라며 의견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많은 동맹국들도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미국을 나쁘게 대하는 것 같다"며 "많은 동맹국들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얻는 것보다 미국과의 무역에서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동맹국들에 안보를 제공하면서도 대미 무역에서 큰 흑자를 누린 점을 지적한 모습이다.
또한 진행자가 중국은 미국에 대한 감시 활동을 벌이고 지식재산권을 훔친다며 "그들(중국)은 (미국의 동맹인) 프랑스가 아니다"라고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는 더 낫다고 생각하냐?"고 반문하며 "나는 그렇게 확신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프랑스와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 그들(프랑스)은 우리 기술에 부당하게 세금을 부과했고, 미국 상품에 25%의 세금을 부과했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학생 수용이 "좋은 일"이라며 이를 줄이면 미국 고등교육 재정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나는 세계와 잘 지내고 싶다"며 중국 유학생들의 미국 유학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에 60만명의 중국 유학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혀 보수층 사이에 큰 논란을 초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과의 관계를 유화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CBS '60분' 인터뷰에서도 "단지 그들(중국)을 제압하는 것보다 그들과 협력함으로써 우리가 더 크고 더 우수하며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주적'으로 겨냥했던 중국에 대해서는 유화적 태도를 보이는 반면 그보다 국력이 약한 동맹국들에게는 오히려 혹독한 관세 및 무역 조건 등을 압박하는 외교의 '온도 차'가 비판대에 오르고 있다.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 외교협회의 격월지 포린어페어는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전향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거나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과의 격차를 유지하려면 동맹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