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다. 지난 7일 4000선 밑으로 추락했던 코스피가 11일 다시 4100선을 회복했다. 이달 들어 하루 사이에 100포인트 이상 오르내린 날도 4일(급등 2일, 급락 2일)이나 될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는 추세다.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린다. 반도체 등 일부 주도주에만 수급이 몰리며 체감 장세는 여전히 냉랭하다. 이런 가운데 '빚투'로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과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0.81% 오른 4106.39에 마감했다. 장 중 한때 2.80% 상승해 4180선까지 오르며 탄력을 받았지만 장 후반 들어 하락과 상승을 오가며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해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지탱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4200선을 되찾지는 못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3일부터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7조7713억원에 달한다. 지수는 올랐지만 시장 체감은 역행했다. 상승을 주도한 종목은 반도체, 금융지주 등 일부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 상승 종목은 340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543개에 달했다.
최근 들어 변동성은 더 커지는 추세다.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지수는 120.88포인트가 오르내렸다. '검은 수요일'을 보낸 지난 5일에는 187.66포인트가 움직였다. 거래량 역시 단기간 등락과 함께 투심 또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지난 3일 4만7268건이었던 거래량은 5일 5만9416건으로 증가했다가 10일에는 다시 3만3951건으로 줄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빚투'(신용거래융자) 규모도 점증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작은 코스닥에서 신용융자를 더 공격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3465억원, 코스닥은 9조8700억원이며 두 시장의 시가총액은 각각 3252조원과 463조원이다. 이를 시총 대비 신용융자 비율로 환산하면 코스피는 약 0.5%, 코스닥은 약 2.13%로 코스닥의 비중이 코스피 대비 4배 이상 높다.
코스피 신용거래 잔고 비율 상위 종목에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포함됐다. 우진이 8.85%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이어 아난티 8.81%, 보성파워텍 8.53%, 제주반도체 8.51%, 대아티아이 8.38% 순으로 나타났다. 빚투에서도 회사 규모에 따라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
레버리지 투자는 중소형주로 몰리고 있지만 대형주 중심 장세가 뚜렷하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71.14% 상승했지만,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30.39%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내에서도 대형주는 78.19% 올랐고, 중형주는 41.65%, 소형주는 17.67%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개인은 손실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NH투자증권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 잔고를 보유한 개인 고객 240만1502명의 계좌를 분석한 결과 손실 계좌는 131만2296개(54.6%)로 집계됐다. 손실 계좌의 총 손실액은 12조2154억원으로, 1인당 평균 931만원의 손해를 본 것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특정 주도주 중심으로 쏠림이 심화되고 있는데 내년 전략 분석 결과 주도주 교체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의 전망이 좋다는 의미보다, 이미 급등한 종목으로 자금이 더 집중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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