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와의 무역협정 체결이 임박했다고 밝히며 50%의 징벌적 관세 인하를 시사했다. 스위스와도 현행 39%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협정이 추진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 갈등 완화 이후 주요 교역국과의 관계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세르지오 고르 주(駐)인도 대사 취임선서식에서 "우리는 인도와 협정을 맺을 것이며 과거와는 매우 다른 협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들(인도)이 나를 좋아하지 않지만, 우리를 다시 좋아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공정한 협정을 맺고 있다"며 "모두에게 유리한 협정을 체결하는 데 매우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말부터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다는 이유로 기존 상호관세 25%에 징벌적 25%를 추가해 총 50%의 관세를 부과해왔다. 그러나 이후 그는 "그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수입량이 상당히 줄었다"며 "우리는 어느 시점에 (인도에 대한) 관세를 낮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고르 대사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다며 "세르지오는 양국 간 유대를 강화하고 미국의 핵심 산업 및 기술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며, 미국 에너지 수출을 늘리고 안보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이번 임명 전까지 백악관 인사국장으로 재직했다.
아울러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스위스가 미국과 39%의 고율 관세를 약 15% 수준으로 낮추는 합의가 곧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주요 기업인 롤렉스, 리치몬트, MSC, 파트너스 그룹 등이 트럼프 행정부와 직접 협상에 나서며 교착 상태였던 관세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했다. FT는 미국의 39% 관세 부과로 스위스의 시계·초콜릿·기계류 등 주요 수출품에 타격을 받자, 스위스 기업들의 적극적 로비가 협상 진전을 이끌었다며 "민간 부문의 힘이 교착 상태를 깼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스위스 기업 대표단을 만난 것은 큰 영광이다. 무역 불균형 문제를 논의했다"며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 대표가 스위스와의 후속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의 사이먼 에베넷 교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정치인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는 것 같다"며 "협상은 내년에 타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상황도)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미국-스위스 관세 합의 발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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