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삼수' 케이뱅크…5조 몸값 어찌하오리까

  • 지난해 5조 내세우다 실패…올해 추정 시총 3조2400억

  • 규제·경쟁사 주가 부진은 부담

서울 중구 소재 케이뱅크 본사 전경 사진케이뱅크
서울 중구 소재 케이뱅크 본사 전경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를 위한 막판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 경쟁사 기업가치와 은행권 경영환경 등을 고려하면 몸값을 낮춰야 IPO에 무난히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주관사, 재무적투자자(FI) 등 이해관계자들과 공모 금액 등을 두고 최종 논의 중이다. 합의에 도달하면 이르면 다음주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신청할 예정이다. 예심 청구부터 승인까지는 4개월 이상 소요된다. 내년 7월까지 IPO를 완료해야 하는 케이뱅크로서는 더 일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IPO는 회사와 주관사, FI간 기업가치 인하에 대한 합의점을 찾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2021년 FI로부터 7250억원을 투자받으며 연 8%의 내부수익률(IRR)을 약속했다. 이를 충족하려면 공모가가 주당 8500~9000원, 기업가치는 약 3조5500억~3조7500억원에 달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이를 웃도는 공모가 9500~1만2000원, 시가총액 3조9586억~5조원을 내세웠고 IPO에 실패했다. 

올해 기업가치는 3조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케이뱅크의 추정 시가총액은 3조2497억원에 그친다. 

대내외 상황도 여의치 않다. 케이뱅크 기업가치 산정에 지표가 될 수 있는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이날 기준 주가는 2만1550원으로 최고가였던 9만4400원 수준과 비교하면 77% 넘는 주가가 하락한 셈이다.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피도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특히 3분기부터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은행권에 대한 수익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다가 2021년부터 흑자 전환했으나 안정적이지는 못하다. 2021년 225억원, 2022년 835억원으로 증가하다 2023년 128억원으로 하락했고 2024년 1281억원, 2025년 상반기 84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 내부에서도 기업가치를 조절해 연내 IPO 절차를 밟으려는 의지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IPO에 성공하면 케이뱅크는 유상증자 자금 7250억원을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아 1조원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케이뱅크는 IPO 이후 개인사업자 대상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의 담보 종류를 넓히고 이후에는 법인 중소기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국내 최초 100% 비대면 중소기업대출을 내놓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처럼 IT기업으로서 플랫폼 역량이 적어 현실적인 공모가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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