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가상자산 시황 분석 사이트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24시간 거래대금은 155억7781만 달러(약 22조2280억원)로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 거래대금(16억2321만 달러)의 10배에 달한다.
투자자 중 다수는 고위험·고수익 투자인 가상 화폐 선물 투자를 위해 해외 거래소를 선택한다. 한국의 거래소에선 가상 화폐 선물 투자가 금지돼 있지만,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 중엔 자기 자본의 약 100배까지 돈을 걸 수 있는 레버리지 투자까지 허용하는 곳도 있어 초고위험·초고수익을 노리는 이들이 주로 이용한다.
바이낸스가 해외 시장에서 각종 서비스·레버리지·파생상품을 통해 쌓은 사업 경험을 국내 시장에 적용한다면 점유율 확대는 시간 문제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국내 시장은 업비트와 빗썸의 점유율이 각각 63%, 32%에 달한다. 3, 4위 사업자인 코인원과 코빗이 그 뒤를 쫓고 있고 고팍스는 0.06%로 5위에 그친다. 바이낸스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수료 마케팅과 각종 이벤트 등을 펼치며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관건은 오더북 공유다. 오더북 공유는 두 거래소가 동일한 주문 데이터를 활용해 매수·매도 호가를 함께 처리하는 구조다. 바이낸스의 핵심 경쟁력인 유동성이 국내 플랫폼에 연동되지 않는다면 국내 시장 점유율을 흡수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국 허가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현행 특정금융거래정보법상 오더북 공유는 제한적으로 허용되지만 금융당국은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빗썸의 스텔라 제휴에 대해서는 현장조사를 수차례 연장하며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업비트가 조건부로 오더북 공유를 하고 있는 만큼 자금세탁방지(AML) 장치만 검증된다면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국내 거래소 사이에선 바이낸스의 오더북 공유 허가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도 존재한다. 국내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어서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소수의 거래소가 독점하는 이유는 유동성 때문"이라며 "양쪽간 투명성과 책임만 검증된다면 다양한 거래소들의 유동성이 늘어나며 김치프리미엄도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오더북 공유를 하면 가상자산 거래소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는 "자금세탁을 방지하려면 오더북 공유를 통해 해외에서 거래하는 국내 투자자의 정보를 확보하는 차원이 낫다"며 "통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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