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8시 'SK 인공지능(AI) 서밋 2025'가 열리는 코엑스 1층 전시장. 공식 행사 시작을 약 2시간 남겨뒀지만 전시장 앞은 '오픈런' 하려는 관람객 대기 줄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올가을 들어 첫 영하권 추위였지만, 일부 관람객들은 현장 열기로 외투를 벗은 채 연신 손부채질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는 3층 대강당 앞은 1000여 석 규모의 수용 인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대기 줄이 빽빽했다. 일찌감치 '조기 만석'된 탓에 수백 명의 관람객은 2층 세미나실에서 이원 생중계 최 회장의 연설을 청취해야 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올해 서밋에서 가장 이목을 끈 것은 SK의 AI 데이터센터다. 최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AI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에 따른 병목현상을 해결하는 것이 SK의 역할"이라며 "울산에는 1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메인 기술 전시관인 'SK AI 인프라'는 실제 데이터센터를 압축해 옮겨 놓은 듯했다. 컴퓨터 모니터들이 전시장 사면을 둘러싸며 다양한 차트들이 실시간으로 작동되고 있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T, SK인텔릭스 등 주요 계열사들은 'AI 제조', 'AI 엑셀러레이터(인공지능 가속기)', 'AI 메모리' 등 AI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핵심 신기술을 선보였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GB300'에 탑재되는 5세대 HBM(HBM3E)와 6세대 HBM(HBM4) 모형을 공개하며 복잡한 AI 연산 성능을 자랑했다.
SK하이닉스 엔지니어를 꿈꾼다는 25살 대학생 박현중 씨는 "SK하이닉스의 HBM이 엔비디아 제품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신기할 따름"이라며 "뉴스를 통해 전해 들었던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간 AI 협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SKT는 AI 데이터센터 서버랙을 구현했다. 무엇보다 SK엔무브와 협력해 액침 냉각 기술을 데이터센터에 적용한 게 특징이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 플루이드에 고발열 전자기기를 직접 담가 발열을 낮춘다. 데이터센터 가동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빠르게 처리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정재헌 SK텔레콤 신임 최고경영자(CEO)도 기조연설을 통해 "AI 서비스가 늘어남에 따라 통신사가 확보해 온 네트워크 인프라가 재조명받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와 온디바이스 AI 사이의 간극을 메꿀 수 있는 ‘에지 AI’와, AI가 적용된 지능형 통신망 기술 'AI-RAN'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와 손잡고 AI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기업들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갈수록 지능화되는 사이버 보안 위협의 대응책으로 보안 조치 자동화 서비스를 공개했다. AWS 관계자는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데이터 위협도 덩달아 잦아지고 있다"면서 "AI 분석 엔진을 통해 악성코드, 서버 해킹 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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