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라남도 나주로 이전한 지 10년이 지나면서 이제는 명실상부 지역 경제의 중추로 자리 잡았다. aT는 지역 인재 채용과 지역 서비스 우선 구매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다방면으로 기여하고 있다.
aT는 2014년 9월 서울 양재동에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빛가람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했다. 기존 본사 건물이던 aT센터에는 컨벤션 행사와 화훼 공판장 관련 인력만 남았다. aT의 핵심 기능인 농식품 수출, 유통, 가공 등을 담당하는 인력 330명이 나주로 이동했다.
aT가 본격적으로 지역 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른 것은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가 시행되면서다.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공공기관은 2018년부터 전체 고용의 18% 이상을, 2022년부터는 30% 이상을 지역인재로 채용해야 한다. 제도 시행 이후 지역인재의 등용문이 비약적으로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 간의 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종학력 학교의 소재지를 기준으로 우선 채용하는 지역인재 전형의 특성상 전남 지역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까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의 지역인재 누적 채용 인원은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aT 역시 우수한 지역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매년 수시로 채용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장애인 교육과 채용에도 힘쓰고 있다. aT는 지역사회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이론과 실기 등 직업교육을 시행 중이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발달장애인 144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참가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aT는 육상, 역도, 당구 등 5개 종목 10명의 장애인 체육선수를 직접 고용해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농가와의 협력으로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aT는 지난해 나주 지역 배농가가 폭염 등 이상기후로 피해를 입자, 농가와 협업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aT는 해피빈 펀딩 홈페이지 개설을 지원했고, 농가는 나주배를 활용한 ‘나주배쫀드기’와 ‘나주배쌀빵’을 만들어 판매했다. 총 400여 명이 참여해 목표의 3배가 넘는 1400만원 판매를 기록했다.
사업 집행 과정에서는 ‘지역 우선 구매’ 원칙도 지키고 있다. aT는 지난해와 올해 재화 및 서비스 구매 계약 시 광주·전남 지역 생산품을 각각 12%, 21% 이상 우선 구매했다. 지역에서 생산된 사무비품과 사옥 자재를 구매하고, 홍보 행사도 지역 기업과 우선 계약하는 방식이다. 올해 지역 재화·서비스 우선 구매액은 82억원에 달한다.
aT의 지역 친화적 행보로 지역사회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인력과 자본이 유입되면서 재해 발생 시 경제적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2023년 가뭄으로 완도·통영 등 남부 도서지역의 식수원이 고갈됐을 때 aT는 2ℓ 생수 4000병을 기부했다. 또 여름철 집중호우 때 직원들이 농촌 일손 돕기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민생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aT 이전은 고용 창출, 지역 인재 육성, 지역사회와의 상생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홍문표 aT 사장은 “aT는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통해 나누는 행복이 확산되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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