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필리핀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필리핀 태스크포스(TF)’를 창설하기로 했다. 미군의 직접 전투 투입은 포함되지 않지만, 필리핀군과의 공조 및 작전 능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로 해석된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 등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계기 회담에서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과 만나 “필리핀 TF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양국 간 상호운용성과 훈련, 비상대응 태세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며 “남중국해에서 위기나 침략이 발생할 경우 단호히 대응하고 억지력을 재정립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성명을 통해 새 TF가 약 60명 규모로 구성되며, 장성급 지휘관이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양국 군사작전 효율화 △공동훈련 확대 △재난 및 인도적 지원 대응력 강화를 주요 임무로 수행한다. 다만 이번 TF는 전투 병력 파견이나 영구 주둔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조치는 기존 ‘TF 아융인(아용인·필리핀명)’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미 팔라완섬 등 필리핀 내 주요 거점에서 해상 감시, 수상 드론 운용 훈련 등을 지원하며 필리핀군의 해상 대응 능력을 높여왔다.
두 장관은 또 향후 2년간 양국의 방위 협력체계를 현대화하는 ‘동맹 준비 행동계획(Alliance Preparedness Action Plan)’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스카버러 암초 일대에서 중국이 강압적인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미국과 필리핀은 이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남중국해에서 억지력을 재확립하고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오도로 장관은 “중국이 국제법과 규범을 왜곡 없이 준수할 의지가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며 “필리핀은 영해 수호를 위해 어떤 압력에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9월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일대를 ‘자연보호구역’으로 일방 지정한 뒤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긴장을 높이고 있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같은 날 띠어 세이하 캄보디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도 회담을 갖고, 양국 합동훈련 ‘앙코르 센티넬(Angkor Sentinel)’을 8년 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2017년 인권 문제를 이유로 해당 훈련을 중단했었다.
또 양국은 중국 해군의 비밀기지 의혹이 제기됐던 캄보디아 리엄 해군기지의 미군 시찰 추진 방안도 논의했다.
아시아 순방 중인 헤그세스 장관은 앞서 인도와 ‘10년 국방협력 기본협정’을 체결하고, 말레이시아와 방위협력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반(反)중국 안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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