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젠슨 황 "AI 버블 없다"…AI 낙관론에 엔비디아 시총 5조달러 눈앞

  • 트럼프 이민정책 완화 필요성 시사…"경쟁 승리 위해선 中인재 받아들여야"

  • "韓국민 기쁘게 할 발표"…삼전, 현대차 등과 AI칩 공급 계약 체결 가능성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거품 우려를 일축하며, 자사의 차세대 칩이 향후 5000억달러(약 700조원)의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GTC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이제 선순환 구조, 즉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최신 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과 차세대 모델 '루빈(Rubin)'이 이끄는 성장세로 2026년까지 매출이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의 AI 모델들은 이미 충분히 강력하며, 사용자들은 그 서비스를 기꺼이 돈을 내고 사용하고 있다"며 "AI 투자는 실체가 있는 수요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도 "나는 우리가 AI 버블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AI 모델과 서비스는 모두 실질적 가치가 있으며, 우리는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엔비디아가 워싱턴 D.C.에서 처음 개최한 콘퍼런스다. 엔비디아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잇따라 협력 관계를 발표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엔비디아는 우버와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을 추진하고, 루시드와는 차세대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는 블랙웰 칩 1000개 이상을 탑재한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는 AI 기반 보안 솔루션을 개발한다. 또한 팔란티어와는 물류·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공급망 효율화를 추진한다.

이 밖에 엔비디아는 핀란드 통신장비업체 노키아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AI 통신망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양자컴퓨터와 AI 칩을 연결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공개하고,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10억유로(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도 발표했다.

길 루리아 DA 데이비드슨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발표들은 엔비디아가 핵심 데이터센터 고객을 넘어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황 CEO는 AI 인프라 구축 비용이 실제 경제 효과를 앞선다는 지적에는 "AI가 세계 경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이 투자는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의 발언에 힘입어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5% 급등해 201.03달러로 마감했고, 시가총액은 4조8500억달러에 도달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사업의 외연을 민간 기업뿐 아니라 정부 부문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에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를 지원하고, 미국 내 6세대(6G) 통신망 구축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황 CEO는 "에너지부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새로운 AI 슈퍼컴퓨터 7대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슈퍼컴퓨터는 양자컴퓨터 기반으로 설계돼 아르곤·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등에 설치될 예정이다.

황 CEO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과 관련해 이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미국이 AI 경쟁에서 중국에 뒤처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대답은 분명히 '예'다"라며 "전 세계 AI 연구자의 50%가 중국인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기술 산업은 과학자와 연구자 등 사람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AI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중국의 인재풀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저와 같은 이민자들이 교육받고 경력을 쌓고 삶을 꾸리기 위해 오고 싶어하는 나라로 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세계 AI 연구자의 절반을 미국이 잃게 만드는 정책은 장기적으로 유익하지 않고 오히려 해롭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 예정인 황 CEO는 "한국의 전체 생태계를 보면 기업 하나하나가 모두 나의 깊은 친구이자 매우 좋은 파트너들"이라며 "내가 한국에 갔을 때 한국 국민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기뻐할 만한 발표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황 CEO의 한국 방문 중 삼성전자, 현대차 등 한국의 주요 기업에 AI 칩을 공급하는 새 계약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과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해 협력을 강화할 경우, 엔비디아는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한국 기업들은 안정적인 AI 칩 공급망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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