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역외 원화결제 기관 신설 검토…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속도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전담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전담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정부가 외환시장 운영시간을 24시간 연장하는 조치를 앞두고 해외 금융기관이 직접 원화를 결제·보유할 수 있는 ‘역외 원화결제 기관’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외환시장 접근성을 대폭 높여 원화 자산의 글로벌 투자 기반을 확충하고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선진국지수 편입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외환시장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정부는 우현행 오전 9시부터 익일 새벽 2시까지 운영되는 국내 외환시장의 ‘24시간 개장 체제’로 전환에 앞서 중개사·은행 등 시장참여자와의 협의를 통해 시스템·회계처리·인력·비용 등을 종합 점검하기로 했다. 연내 세부방안을 확정하고, 야간 거래를 지원할 수 있도록 국내 은행의 해외지점 및 eFX 인프라를 연계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또 해외 금융기관이 국내에 개설한 원화계좌(Nostro Account)를 통해 원화를 자유롭게 거래·보유·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역외 원화결제 기관’ 제도 도입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한국은행은 2026년 중 ‘24시간 실시간 총액결제(RTGS)’가 가능한 전용 결제망을 신규 구축해 야간 시간대에도 원활한 결제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이러한 외환시장 개선방안 추진을 통해 해외투자자의 원화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정부는 이번 개선방안을 연내 구체화해 2026년 4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한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제도 정비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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