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시장은 취임 초 “임기 내 구체적 성과를 내겠다”며 다양한 공약을 내놨다. 하지만 임기 5개월을 남긴 현시점에서 점검해 본 결과 약속했던 사업들이 줄줄이 무산되거나 표류하면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면서 시민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시장의 공약 중 하나는 ‘제2 여주대교 건설’이 대표적이다. 이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교량으로 여주도심과 오학 등 강남·강북을 잇겠다”며 “임기 내 착공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메아리로만 남고 있다. 타당성 조사조차 착수하지 못하고 여전히 계획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니 국비와 도비 확보는 언감생심 서류도 못 내민다. 실현 불가능한 사업을 가능 사업으로 포장했다는 비난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이충우형 공수표'라는 질책도 쏟아지고 있다. 여주~원주 복선전철(총연장 22.2km, 총사업비 9309억원)에 강천역을 포함시켜 지역 관광과 균형발전을 견인하겠다며 내놓은 공약도 마찬가지다. 착공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강천역 신설은 정부의 공식 계획에 포함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중 A사는 기공식까지 열고도 공사 현장은 유치권이 행사 중이다. 결과는 이처럼 참담하다. 시민들의 불만과 비판 평가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현실 검토 없는 공약 남발, 시의회와의 소통 부재, 외부 탓 돌리기 등으로 행정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며 “보여주기식 정책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이 시장을 비롯한 시청 관계자들은 주요 현안이 지연될 때마다 “정치권의 발목잡기”, “중앙정부 탓”을 언급하며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여주시의 공약에 대한 판단과 주장도 시민들의 평가와는 상반된다. 여주시 한 관계자는 "총 84건의 공약사업 중 약 78.2%가 지난 6월까지 이행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는 "80% 이상으로 짐작되며 이 시장의 공약달성 성과가 높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만족도 조사에서는 85.4%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특히 역세권 개발, 여주도자기축제 관광객 유치, 산업단지 조성 등 주요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이충우 시장이 이끄는 여주시에서 공약 이행과 시정 운영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실행력’과 ‘시민체감’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는 완료된 사업의 질(완성도와 지속성), 미진한 분야의 후속 강화, 그리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인프라 개선 등이 앞으로의 전략과제가 될 것”이라며 남은 임기 기간 이러한 보완책들이 실제로 효과를 낸다면, 이행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그야말로 공약별 제대로 된 진행 상황이나 수치 제시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꼴이라며 虛張聲勢(허장성세), '아무말 잔치'나 다름 없다는 평가다. 아무튼 공약은 시민과의 약속이다. 하지만 성과로 이행 여부를 설명하기보다 실제 능력 이상으로 과장된 기세를 드러내며 실속 없이 허세만 부린다면 납득할 만한 시민은 그리 많지 않다.
시청은 시장의 대변기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시민 우선으로 행정을 추진하고 가감없이 공약 진척 사항을 알리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다. 이런 공직자의 도리를 망각하면 결국 자치단체장의 리더십까지 무너뜨리기 마련이다. 시민의 공복으로서 이를 간과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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