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까지 '웽웽'…아이슬란드서 첫 모기 포착

모기.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AP·연합뉴스]

‘얼음의 나라’으로 불리는 아이슬란드에서 사상 처음으로 모기가 발견돼 기후 변화와의 연관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의 곤충학자 마티아스 알프레드손은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지역에서 줄무늬모기(Culiseta annulata) 3마리를 포획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모기는 암컷 2마리, 수컷 1마리로, 나방을 잡기 위해 설치된 덫에 걸려 있었다. 해당 장치는 설탕과 와인을 섞은 용액으로 곤충을 유인하는 방식이었다.

추운 기후로 인해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모기가 살지 않는 몇 안 되는 지역으로 꼽혔던 아이슬란드에서 자연환경 속 모기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이슬란드의 기온 상승과 짧아진 겨울, 길어진 여름 등으로 기후 조건이 바뀌면서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아이슬란드는 북반구 다른 지역보다 약 4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 중이며 녹은 빙하와 따뜻해진 해역에서 새로운 어종이 포착되는 등 기후 변화의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알프레드손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모기가 선박이나 화물 컨테이너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 종은 추운 기후에도 적응할 수 있어 영하의 혹독한 겨울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며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단정하긴 이르며 내년 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