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장관 "美, 韓외환시장 부담 최소화에 공감...전액 현금투자 요구 안해"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0일 "한국의 외환시장에 대해서 부담을 주는 선에서는 안되겠다는 것에 대한 어느 정도 컨센서스(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를 바탕으로 협의가 진전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거기까지 갔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을텐데 미국 측에서 우리 측의 의견들을 받아들인 측면이 있다"며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관세 성과를 주장하면서 "한국은 3500억 달러 선불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 김 장관은 사실상 이를 부인하며 한국의 투자 방식은 유연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오는 28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 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양측이 APEC을 계기로 협상을 한 번 만들어보자는 데 어느 정도 일치감은 있는데 그 시점 보다는 이게 과연 맞는 타이밍이냐, 맞는 내용들이냐 그게 더 우선인 것 같다"고 했다.

추가 협상을 위한 방미 일정과 관련해서는 "관계 부처와 논의해 필요하면 방미할 생각도 있다"면서도 "(다음 고위급 협상이) 예정돼있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합의를 통해 한국이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는 대신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협의는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김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의 미국 상무부 청사를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나 한국의 대미 투자 패키지의 구체적 실천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앞서 김 장관은 이번 방미에 앞서 추석 연휴였던 지난 4일에도 비공개로 출국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등과 통상 협상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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