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십은 이날 미 중부 시간으로 오후 6시 24분께 텍사스주 보카 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발사됐다.
발사 후 1단 로켓 부스터와 2단 우주선이 순조롭게 분리됐다. 부스터는 발사대 인근 해상으로 서서히 하강하며 계획된 엔진 재점화를 수행했고, 잠시 공중 정지한 뒤 바다에 착수하는 데 성공했다.
2단 우주선은 궤도에 진입해 안정적인 비행을 이어갔으며, 발사 약 17분 뒤 내부에 탑재된 모형 위성 8기를 궤도에 방출하는 실험을 두 번째로 성공적으로 마쳤다.
스페이스X는 올해 초 공개한 스타십 시제품 시리즈 '버전 2'로 두 번째 성공적인 비행을 마쳤으며, 다음 시험비행부터는 성능을 개선한 '버전 3'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인류의 화성 정착을 목표로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한 뒤 20여 년간 로켓 및 우주선 개발에 매진해왔다.
스타십은 길이 52m, 직경 9m의 대형 우주선으로, 최대 100명의 승객과 100t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여기에 길이 71m의 1단 로켓 슈퍼헤비를 결합하면 전체 길이는 123m에 달한다. 로켓과 우주선 모두 완전 재사용 구조로 설계돼, 발사 비용을 줄이고 발사 빈도를 늘리는 것이 스페이스X의 핵심 목표다.
스페이스X는 2023년 4월부터 유인 탑승 없이 무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반복해왔으며,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속적인 폭발 사고로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8월 26일 실시한 10차 시험에서 처음으로 위성 배치 실험에 성공했고, 이번 11차 시험에서도 모든 주요 목표를 달성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페이스X는 현재 미 항공우주국(NASA)과 약 40억달러(약 5조72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스타십을 2027년 달 착륙선으로 개조해 우주인을 달 표면에 수송하는 임무를 준비 중이다. 다만 궤도상 연료 보급, 연속 발사 시스템 등 여러 기술적 난관을 해결해야 한다.
션 더피 NASA 임시 국장은 이날 시험 비행을 두고 "미국인을 달 남극에 착륙시키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2027년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는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달에 우주인을 착륙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전 NASA 국장은 지난 9월 미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보다 우리가 먼저 달에 착륙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그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스타십이 가진 복잡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