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삼양사, Non-GMO 효소기술로 알룰로스 산업기반 다진다

  • 자체 공정 내재화로 생산성·신뢰성 강화

삼양사 알룰로스가 적용된 주요 제품들 사진삼양사
삼양사 알룰로스가 적용된 주요 제품들 [사진=삼양사]

삼양사가 자체 효소 기술을 앞세워 대체 감미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무화과와 포도 등 일부 과일에 미량 존재하는 단당류인 알룰로스는 설탕 대비 약 70%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가 0에 가까운 것이 특징이다. 최근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삼양사 알룰로스가 식품업계에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

삼양사는 2012년 개발에 착수해 2016년 액상 알룰로스를 상업화하며 국내 감미료 산업에 전환점을 만들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원료 인허가를 받은 후 천연 미생물 균주를 활용해 효소를 생산하는 비유전자변형(Non-GMO) 공정을 확립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상업화된 Non-GMO 알룰로스로 평가받는다.

2020년 울산공장에 양산 체제를 구축한 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인증을 획득했고, 2024년에는 호주·뉴질랜드 식품기준청(FSANZ)에서 '노블푸드' 승인을 받으며 글로벌 신뢰를 확보했다.

이후 삼양사는 스페셜티 소재를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를 강화했다. 2021년 알룰로스 전용 B2B 브랜드 '넥스위트(Nexweet)'를 론칭해 식품 제조사와 협업을 확대한 데 이어 2022년에는 순도 99% 이상인 '결정 알룰로스'를 개발했다. 결정형 제품은 액상보다 운송과 보관이 용이하고, 베이커리·초콜릿 등 고형식품에 적합해 수출 경쟁력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삼양사는 2024년 스페셜티 공장 준공을 통해 알룰로스 생산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약 1만3000톤으로 기존 대비 4배 이상 늘었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63.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과 판매량이 각각 13%, 28.8%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사에 따르면 알룰로스는 현재 국내외 300여 개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탄산음료, 젤리, 소스, 과자, 유제품 등으로 확산하며 시장 저변을 넓히는 중이다.

기술 경쟁력 또한 삼양사의 강점이다.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지원하는 데이터 기반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특히 올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식품과학·기술·소재 전문 전시회 'IFT 2025'에서 처음 공개된 '3S(Smart·Simple·Successful) 솔루션'은 고객이 원하는 당 저감률, 원가, 제품 특성 등을 입력하면 AI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조합을 제시하는 시스템으로 주목받았다.

삼양사는 알룰로스 외에도 식이섬유 소재인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 프리바이오틱스 원료를 함께 생산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식이섬유 함량이 85% 이상인 이 소재는 배변 활동 개선, 식후 혈당 상승 억제, 중성지질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건강기능식품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 감미료 시장 규모는 2023년 118억 달러에서 2028년 243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사는 자체 효소 기술을 내재화한 Non-GMO 공정과 글로벌 인허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페셜티 감미료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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