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K증시 풍향계] "몸집 클수록 더 오른다"…코스피 대형주 수익률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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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지고 있다. 대형주는 시장 평균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인 반면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해 희비가 엇갈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3610.60으로 마감해 연초 대비 50.47% 상승했다. 시가총액 규모별로 나눠보면, 몸집이 클수록 수익률 상승폭이 더 컸다.

우선주를 제외하고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높은 순으로 구성된 코스피50, 코스피100, 코스피200 지수는 각각 60.97%, 60.23%, 59.51%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지수일수록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특히 반도체와 중공업, 기계·장비가 강세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9만4400원으로 마감해 지난해 말(5만3200원) 대비 77.44%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7만3900원에서 42만8000원으로 146.12% 급등했다.

코스피 업종별 지수 가운데 코스피 200 중공업(136.09%)과 기계·장비(132.12%)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 200 중공업 지수 17개 종목 중 12개가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으며, 현대로템(342.66%), 두산에너빌리티(324.50%), 한화오션(192.64%)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자금도 대형주로 몰리고 있다. 코스피 상위 5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2083조원으로, 전체 코스피(2973조원)의 70.06%를 차지했다. 1년 전(67.50%)보다 2.5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의 비중은 6.38%에서 10.46%로, 두산에너빌리티는 0.52%에서 1.58%로 급증했다.

반면 시가총액 101~300위인 중형주와 301위 이하 소형주는 각각 32.78%, 16.79%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 평균을 밑도는 성적표다.

특히 올해 코스피 낙폭 상위 종목 대부분이 중소형주였다. 엑시큐어하이트론은 지난해 말 2940원에서 685원으로 76.70% 급락했다. 이스타코(-66.67%), 일성건설(-64.75%), 인스코비(-53.93%), SG글로벌(-50.63%) 등도 주가가 반토막 났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최고가 랠리에도 불구하고 불안 심리가 공존해 시장 체감은 갈린다고 진단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0일, 상승 종목은 270여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 종목은 620여개에 달했다"며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 고공행진 중이고 3분기 실적 시즌이 임박한 만큼,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에브리띵 랠리'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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