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개발계획(UNDP)이 미얀마의 젊은 세대가 교육과 고용 기회를 빼앗긴 '잊혀진 세대'로 전락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 불안과 경제 침체, 사회적 혼란 속에서 미얀마 청년층이 심각한 기회 박탈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UNDP는 2024년 미얀마 전역의 청년층(15~35세)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2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은 미얀마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지만, 교육과 고용의 기회를 잃은 채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있다.
조사 결과, 청년 4명 중 1명(약 400만 명)은 일자리가 없었으며, 특히 서부 라카인주와 동부 카야주 등 분쟁 지역에서 실업률이 높았다. 취업자 대부분은 일용직 등 비정규직에 종사하며 소득이 불안정하고, 정규직과의 소득 격차도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8~24세 청년의 약 75%(500만 명 이상), 농촌 지역에서는 약 80%가 교육이나 직업훈련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남부 타닌타리 지역, 북서부 친주, 북부 자가잉 지역, 동부 카인주 등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여성 청년의 경우 3명 중 1명이 노동시장 진입에서 배제되고 있었으며, 4명 중 1명은 가사 등을 이유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해 남성과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었다. 또한 청년 4명 중 1명은 지난 2년간 해고 등으로 주된 수입원이 변경됐으며, 생계가 극도로 불안정했다.
아울러 청년 5명 중 1명(약 300만 명)은 학업·취업·직업훈련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니트(NEET)' 상태에 있었으며, 여성만 따로 보면 그 비율은 4명 중 1명으로 더 높았다.
UNDP는 이러한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미얀마 청년의 절반가량이 기술교육과 직업훈련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다며, 미얀마 청년들의 높은 근로의지를 강조했다. 동시에 교육 접근성 강화, 직업훈련 확대, 여성 지원, 청년 주도의 창업 지원 등 다각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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