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의 열기가 전남 여수에서 벌써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차기 여수시장 선거는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만 10명이 훌쩍 넘어서며,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많은 후보군이 난립하는 현상은 현 정기명 시장의 리더십에 대한 물음표와 '이번엔 나도 해볼 만하다'는 인식이 지역 정가에 팽배해 있음을 방증한다.
현재 여수는 지역 경제의 기둥인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와 공직사회 비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어, 변화를 바라는 민심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 시장은 재선 도전 의지를 밝혔으나, 새로운 리더를 갈망하는 민심과 현 정책에 대한 불만 속에서 그가 강력한 경쟁자들과 어떤 차별화를 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는 주요 인물로는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 서영학 전 행정안전부 공무원, 한문선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백인숙 현 여수시의회 의장, 김영규 전 여수시의회 의장, 김순빈 전 여수시의회 부의장, 강화수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며, 이 외에도 다수의 전·현직 시·도의원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금, 후보들에게는 인지도 확보가 최대 과제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당원 투표와 함께 일반시민 여론조사로 치러질 가능성이 큰 만큼, 여론조사 '컷오프'를 피하기 위한 필사적인 얼굴 알리기가 시작된 것이다.
인지도는 '초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이 당내 투표와 시민 여론조사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초반에 얼마나 민심을 끌어오느냐가 승부를 판가름할 중요한 지점이다. 이에 정 시장을 포함한 각 후보들은 저마다의 전략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키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시내 곳곳에 내걸린 수많은 현수막은 이 같은 '인지도 전쟁'의 서막을 보여준다. 현수막 하나에 5만 원, 100개만 걸어도 500만 원이 드는 적지 않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이 앞다퉈 현수막을 내건 것은 그만큼 선거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여수시민들의 밥상머리에서는 이처럼 난립하는 후보들에 대한 평가와 함께, 위기에 처한 여수를 이끌 새로운 리더가 누구인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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