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만 외국인 잡아라…2금융권, 틈새시장 총공세

  • 카드·저축은행·캐피탈, 외국인 전용 상품 출시

  • 외국인 소비 증가세..."신용평가 한계는 여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성장 한계에 직면한 2금융권이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인구가 273만명에 달하면서 ‘틈새시장’으로 부상하자 카드사·보험사·저축은행·캐피탈사 등 2금융 전 업권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카드는 25일 외국인 전용 ‘NH글로벌위드(NH GlobalWITH)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카드 등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이미 외국인 전용 체크카드를 내놓은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합류했다. 다만 전국 농협망을 기반으로 지방 외국인 근로자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협카드의 경쟁력이 부각된다는 평가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외국인 단순기능 근로자(E9 비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 ‘Hi-OK론’을 선보였고, 웰컴저축은행도 외국인 전용 체크카드를 내놨다. 자동차 금융에서는 JB우리캐피탈이 외국인 전용 지점을 신설하며 업계 내 입지를 넓히려 하고 있다.

보험업계 역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DB손해보험은 ‘다국어 통역 AI AGENT’를 도입해 보험 가입 전 과정을 실시간 통역으로 지원, 언어 장벽을 낮추고 불완전판매 위험을 줄이는 소비자 보호 체계를 강화했다.

정책·제도적 환경 변화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1월 모바일 외국인등록증 발급을 시작해 3월부터 금융업무 처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내년 시행 예정인 '디지털 포용법’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차별 없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 국내 외국인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5조60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추정돼 외국인 금융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위험 요인도 적지 않다. 외국인은 국내 신용이력이 부족해 정밀한 평가가 어렵고, 출국 등으로 사후 관리가 곤란해 연체 관리 부담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의 금융서비스 접근 제약은 신용평가·사후관리 한계와 맞물려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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