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경쟁 불붙나…中, 중국판 스타게이트 추진에 美, 엔비디아-오픈AI 동맹

  • 농업도시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 美빅테크들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 잇따라

  • 엔비디아, 오픈AI에 140조원 투자

미국과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올해 초 발표한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 도시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이후에도 빅테크들 주도로 대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안후이성의 농업 도시 우후시의 약 300만㎡ 크기 섬 농지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판 스타게이트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곳에는 화웨이·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차이나모바일 등이 운영할 AI 데이터센터 4곳이 새로 들어설 예정으로 지금까지 약 370억 달러가 투입됐다. 이들 데이터센터는 이 지역 AI 추론 수요를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상하이·항저우·난징 등 중국 핵심 대도시들과 가까운 안후이성 우후에는 지금까지 15개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건설했다. 총투자액은 약 2700억 위안(약 52조 원)이다. 중국 당국은 또 서부의 외진 곳에 있는 기존 데이터센터들을 거대언어모델(LLM) 훈련에 집중 활용하도록 하는 계획을 지난 3월 발표한 바 있다. FT는 "지방 정부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AI 반도체 비용의 30%를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급증하는 AI 수요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세운 광범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짚었다.

반면 미국은 빅테크들 주도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엔비디아는 22일 오픈AI의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1000억달러(약 140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투자를 통해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10GW는 원전 10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데이터센터에는 AI 모델을 학습·배포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첨단 칩이 탑재될 예정이다.

두 기업은 2026년 하반기 AI 인프라의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부 내용은 앞으로 수주 내로 확정된다. 소식통은 또 엔비디아가 이번 거래를 통해 오픈AI 지분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는 올해 엔비디아 총 출하량에 해당하는 500만 개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포함될 예정이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를 "거대한 프로젝트"라고 불렀다.

이는 미 빅테크들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 중 가장 최근에 발표된 것이다. 앞서 지난 1월 오픈AI와 오라클은 소프트뱅크와 함께 5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하고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오라클은 메타와 인공지능(AI) 모델 훈련을 위한 컴퓨팅 파워를 공급하는 200억 달러 규모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메타는 루이지애나주에 자사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여기에는 290억 달러가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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