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K-석화, 구조조정 본격화...하반기 경기회복 기대

  • 美 에너지 정책 변화로 국내 NCC 가동률 상승

  • 글로벌 석화업계 구조조정 본격화...공급망 안정화

사진이나경기자
한국화학산업협회가 2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진행한 '2025 하반기 화학산업 전망세미나'에서 업계 실무자 등 150여명의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이나경기자]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장기 불황의 터널을 지나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와 글로벌 석화 산업의 구조조정 흐름으로 공급과잉 해소와 수익성 회복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화학산업협회가 2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진행한 '2025 하반기 화학산업 전망세미나'에서 이같은 의견이 제기됐다. 발제자로 나선 윤재성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 기조가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 상향의 배경이 될 것"이라며 "NCC 가동률 상향만으로도 기업들은 고정비 절감 효과가 발생해 대규모 적자 폭을 축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연구원은 글로벌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 움직임도 국내 산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유럽은 오는 2027년까지 연간 500만t 규모의 에틸렌 설비를 폐쇄 혹은 매각할 예정이고, 중국은 20년 이상 노후 설비와 연간 80만t 이하 저효율 에틸렌 설비를 퇴출 대상으로 지정했다"며 "이런 움직임은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 해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의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내 10대 석유화학사는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사업재편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270만~370만t 규모의 NCC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윤 연구원은 "지역 경제 타격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여수 120만~150만t △대산 150만t △울산 67만t 수준의 감산이 예상된다”며 "LG화학과 SK지오센트릭 등이 구조조정 의지가 높아 속도감 있는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열린 화학산업 전망세미나는 한국화학산업협회가 회원사 및 업계 실무자를 대상으로 연 2회 화학산업 최신 동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지난 2017년부터 열려 올해 9년차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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