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페이 준비하는 토스...9월 법제화에 기대

  • 금융권 토큰 상표권 출원·시범 발행 잇따라

  • 법안만 4건…"이번 정기국회가 골든타임"

홍콩의 한 암호화폐 매장에서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상징이 전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홍콩의 한 암호화폐 매장에서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상징이 전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토스가 토큰페이 사업을 준비한다.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가시화되면서 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금융권도 스테이블코인 기반 토큰증권(STO) 시스템 역량을 강화해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퀵토큰페이', '퀵코인페이' 상표권을 출원했다. 

고객이 스테이블코인이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가상자산으로 결제하면 발행사가 가맹점에 법정화폐로 정산해주는 서비스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국내에서 다날이 페이코인을 내놓은 바 있지만 금융당국 규제에 막히며 해외에서 사업을 영위한 바 있다. 디지털 자산 생태계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기점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토스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금융권도 스테이블코인, 가상자산을 활용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솔라나는 올 4월부터 신한금융 측과 정기적으로 만남을 갖고 STO, 실물자산 토큰화(RWA)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을 강화하려는 신한금융과 한국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솔라나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다. 

STO는 미술품, 부동산, 주식 등 실물 자산이나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하고 거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STO를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면 빠르고 수수료가 적은 거래가 가능하다. 솔라나는 다음 달 미국에서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앞두고 있는 만큼 경험을 토대로 국내 STO 사업 준비에 속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NH농협은행도 스테이블코인으로 K팝 저작권 STO를 매입할 수 있는 실험에 뛰어들었다. 올 연말까지 내부적으로 시범 발행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 특성을 살려 스마트팜도 토큰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이 스테이블코인 사업 준비에 나서는 것은 관련 법안이 조만간 본격 논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다음달 국회 제출을 목표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규제 등이 담긴 가상자산 2단계 법안을 준비 중이다. 또 이달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에서는 STO 법안을 본격 논의할 수 있다. 법안만 통과되면 제도화 논의도 바로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후보자 시절 중점 처리 법안으로 토큰증권 제도화를 손꼽았다. 그는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조속한 제도 도입을 위해 국회 입법논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입법 지연이 이어지면 제도권 밖에서 외국계 코인만 커질 수 있다"며 "최근 서클, 테더 등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진출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규제 공백에 따른 역차별 문제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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