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증권이 17일 삼성전자에 대해 2026년 영업이익 55조원으로 고성장할 것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7000원에서 11만원으로 42.9%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제민 SK증권 연구원은 "2026년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36조원으로 최대 이익을 경신할 것"이라며 "주가 상승이 단기 부담일 수 있지만, 중장기 주가는 이익의 흐름에 순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투자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업황 사이클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AI 서버 중심의 투자가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일반 서버로 확산될 전망"이라며 "AI 사이클 내 메모리의 구조적 성장이 HBM 단독에서 서버 DRAM, SSD까지 확대되면서 HBM의 성패가 메모리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초과공급 리스크가 완화되고 공급자 우위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의 AI 사이클 내 범용 메모리 업황은 제한적 수요 속 생산 능력 하락에 따라 가격이 반등하는 미니 사이클이었으나 수요가 확장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옵션이 다양해질 것"이라며 "업계가 설비투자 원칙(CapEx Discipline)을 고수하고 HBM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배분하면서 재고는 구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HBM4 시장 진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속도 상향 이슈에 따른 마이크론의 열위 상황과 1c 공정(Core-die), 4nm 파운드리 공정(Logic-die)을 적용한 절치부심은 시장 진입 가시성을 높인다"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협상력과 불리한 원가는 불가피하지만, 진입을 통한 저변 확대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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