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HBM이 정답은 아냐"...삼성, 테슬라 GDDR7 단독 공급 가능성↑

  • 삼성, GDDR7 시장 점유율 70% '독보적 위치'

  • 엔비디아 '루빈CPX', 사실상 단독 공급

삼성전자의 GDDR7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GDDR7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엔비디이아에 이어 테슬라에도 7세대 그래픽 D램(GDDR7)을 단독으로 공급할 가능성이 커졌다. 
 
15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서 "미 텍사스의 삼성 반도체 공장은 AI5이 아니라 AI6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HBM의 대체재격으로 생산하고 있는 GDDR7 탑재를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AI6은 테슬라의 차세대 자율주행차량 등에 탑재될 핵심 AI 반도체다. 지난 7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는 테슬라와 약 165억 달러(약 23조원) 규모의 AI6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관건은 AI6에 HBM 탑재 여부다. 그동안 자율주행에 사용되는 반도체는 전력 효율과 가격 등의 이유로 HBM보다 성능이 낮은 GDDR, LPDDR이 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업계 내 HBM 수요가 커지면서 자율주행 반도체에도 HBM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날 머스크 CEO가 차세대 자율주행 반도체에 HBM 탑재 여부에 선을 그으면서 HBM 시장에서 주춤하는 삼성전자에게 사업 반등의 기회가 생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HBM과 달리 글로벌 GDDR7 시장은 삼성전자가 70%이상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주도권을 잡고 있다.
 
GDDR7은 삼성전자의 전체 그래픽 중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주력하는 D램이다. 지난 2023년 최초로 16Gb(기가비트) GDDR7을 개발한 데 이어 같은 해 24Gb GDDR7 개발까지 완료했다. 엔비디아가 내년 출시를 앞둔 AI 추론 반도체 '루빈CPX'에 GDDR7를 사용하기로 확정하면서 사실상 삼성전자의 독점 공급으로 전열이 마무리된 상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 오는 10월까지 GDDR7을 추가 대량으로 주문한 상황에서 테슬라 공급까지 진행된다면 사업 수익성 측면에서 충분히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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