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청년대회는 교황청이 주최하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협력하지만, 실제 실행은 서울시가 중심에 설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첫째, 인프라 때문이다. 숙박·교통·의료·안전 등 기본 조건을 갖춘 도시는 서울이 유일하다. 100만명 가까운 순례객을 수용하려면 호텔뿐 아니라 대학 기숙사, 체육관, 홈스테이까지 총동원해야 한다. 수도권 전역을 활용하더라도, 총괄 조정은 서울시가 맡을 수밖에 없다.
둘째, 교통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모두 연결하고, GTX·KTX·지하철·버스망까지 이어진 교통 허브는 서울이 전 세계 순례객의 관문임을 입증한다.
셋째, 문화·관광 자산이다. WYD는 종교 행사이지만 축제 성격이 강하다. K-팝 공연장, 광화문 광장, 한강공원 등 대형 야외 문화공간을 갖춘 서울은 자연스레 부대행사 무대의 중심이 된다.
넷째, 안전과 경호 문제다. 교황의 경호와 대규모 도로 통제, 응급의료 대응 등은 경찰·소방·서울시가 총괄해야 한다. 지방정부 단독으로는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브랜딩이다. WYD는 단순한 종교 행사가 아니라 서울의 도시 이미지와 직결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총괄 법제·예산을 마련한다 해도, 실제 현장 운영은 서울시가 담당할 수밖에 없다.
결국 서울시는 이번 WYD를 '서울 관광경제 프로젝트'로 삼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위험도 크지만, 성과는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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