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이민당국에 체포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을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가 12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 근로자 316명(1명 잔류 선택)과 외국인 근로자 14명(중국인 10명, 일본인 3명, 인도네시아인 1명) 등 330명이 탑승한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이 이날 오후 3시 23분께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해당 항공기에는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던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를 비롯한 정부·기업 관계자 및 의료진 등 21명도 동승해 총 351명이 탑승했다.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 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된 이들은 구금된 지 8일 만에 고국 땅을 밟아 가족들과 상봉하게 됐다.
이들의 귀국을 위해 한국 정부는 총력전에 나섰다. 갑작스러운 미국 이민 당국의 돌발 행동에 한국 정부는 신속히 대응했다. 현지에는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소속 영사가 6일 오전부터 구금시설을 찾아 수감된 한국인들을 면담했다. 이후 석방 교섭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이들을 태울 대한항공 전세기가 지난 10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했다.
앞서 당초 귀국 출발 시점은 11일 오전 3시 30분으로 알려졌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잔류 요청과 석방된 한국인들의 대우 문제 등이 맞물려 하루 연기됐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만나 향후 이들의 미국 재입국에 불이익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바대로 가능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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