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내 성비위 사건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변화를 예고한 조국혁신당이 11일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조 원장은 비대위원장을 맡은 후 구원투수를 맡아 성비위 사건 피해자를 만나 위로하는 등 혼란에 빠진 혁신당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혁신당이 당내에서 조 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조 원장은 과반수 이상을 득표,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당무위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 후보로 추천된 조 원장이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선출됐다"며 비대위원 구성 권한은 비대위원장에게 위임하겠다고 말했다. 서 원내대표는 "조 원장이 선출되는 과정에서 특별히 반대 의사를 표명한 분은 없다"며 "지난 4차례 의원총회 결론을 보고 받고 논의 과정을 통해 수용하는 분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로 피해자를 위로하고 지원해 신뢰를 회복하는 조치를 제시했다며 "국민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당의 문제를 쇄신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서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까지 비대위원 구성을 완료하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비대위를 가동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르면 이번 주 일요일 정도 비대위 구성 상황에 대해 보고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혁신당은 지난 9일 비공개 의원총회를 거쳐 조 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당무위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서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창당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이른바 '조국 비대위 체제'를 예고했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조 원장은 우선 성비위 사건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조 원장은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당시 옥중에 있었다. 제가 일체의 당무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처지"라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에 대해 서 원내대표가 조 원장이 피해자 측을 만나 위로하고 당에 복귀할 수 있는 후속 조치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조 원장의 적극적인 수습을 예고하기도 했다.
조국 비대위로 개편된 혁신당은 오는 11월 예정된 전당대회 역시 예정대로 진행할 전망이다. 하지만 서 원내대표가 "비대위가 구성되면 비대위에서 새로운 결정을 할 수 있는 의사 결정 체계가 만들어진다"며 비대위 판단에 따라 전당대회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서 원내대표가 조 원장의 전당대회 참가가 가능하다고 한 만큼 조국 비대위 체제에서 '조국 당대표 체제'로의 변경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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