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는 세계 질서가 급변하는 전환기에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다음 달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뤼도 전 총리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매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26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지금 우리가 맞이한 이 전환기의 핵심은 '회복력(resilience)'"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캐나다 총리 사임 후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권위주의 국가가 민주주의 국가보다 더 많아진 것은 오랜만의 일"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전 총리는 "한국 역시 비교적 동질성이 강한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도전하며 세계의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외환위기 극복 과정과 제조업·첨단산업·문화예술의 성과를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런 점들이) 오늘날 어려운 시기에도 한국을 주변국보다 더 회복력 있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무역 환경의 변화를 지적하며 "지난 수십년간 무역에 대한 지지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보호무역주의와 장벽은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 흐름을 바꿔야 한다. 올해 APEC에서 한국의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2015년부터 9년 넘게 캐나다를 이끈 트뤼도 전 총리는 지지율 하락과 안팎의 사퇴 압박 끝에 지난 1월 사임 의사를 밝히고 지난 3월 총리직에서 퇴임했다. 그는 퇴임 6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서며 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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