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절, 미 전역서 반(反)트럼프 시위 900건 가까이 열려

  • 시카고·뉴욕·보스턴 등 대도시부터 애리조나 등 중소도시까지 시위 확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우드러프 공원에서 ‘노동자 우선 억만장자 반대’ 노동절 시위가 1일현지시간 개최됐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우드러프 공원에서 ‘노동자 우선, 억만장자 반대’ 노동절 시위가 1일(현지시간) 열렸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에서 노동절(9월 1일)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이번 시위는 대규모 노동조합과 시민단체, 민주당 인사들이 참여해 ‘억만장자보다 노동자’라는 구호를 내걸고 진행됐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약 865개의 집회가 워싱턴DC에서 태평양 괌까지 미국 전역에서 열렸다. 시위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연방정부의 도시 장악 시도에 맞서 “억만장자들이 아닌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취지로 열렸다.
 
시카고에서는 브랜든 존슨 시장이 직접 참여해 “시카고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며 “연방군 배치에는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욕에서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과 타워 앞에 모인 참가자들이 사회보장제도와 메디케이드 감축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었다고 타임지는 전했다.
 
미 매체 USA투데이는 보스턴, 시카고, 디트로이트, 뉴욕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사우스다코타 수폴스,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등 중소 도시에서도 노동절 시위가 확산됐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메이데이 스트롱’가 주최단체로 이끌었고, ‘50501’ 등 단체가 참여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의료·자동차·교육 분야 노동자들이 디트로이트에서 가족과 함께 행진했으며 보스턴은 주청사 앞에서 첫 노동절 행진을 열고 “노동조합의 힘”을 외쳤다. 플로리다 탤러해시에서는 “이민자들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열심히 일한다”는 피켓이 등장하기도 했다.
 
반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50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고, 미국 태생 근로자 고용이 240만 명 이상 늘었다”며 성과를 홍보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노동자들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만큼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백악관은 중산층 감세, 10조 달러(약 1경3940조원) 규모 투자 유치, 실질 임금 상승 등을 성과를 내세우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항상 노동자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를 ‘범죄와 혼돈의 도시’로 규정하고 연방군을 배치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워싱턴DC 장악에 항의하는 목적으로 열린 ‘자유 달리기’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자유는 독재가 아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를 “범죄 없는 지역으로 탈바꿈시켰다”고 자평하며 시카고·로스앤젤러스·뉴욕 등에도 유사한 조치를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시카고 교사 노조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장악은 불법 체류자를 향했으며 이는 결국 흑인 공동체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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