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75개 품목의 상품·서비스세 최소 10% 인하…美 관세 충격 대응"

  • 美 50% 관세 충격 완화 목적…로이터 "오는 3∼4일 GST 위원회서 최종 확정"

전인도중앙노동조합AICCTU 소속 조합원들이 1일현지시간 인도 방갈로르에서 미국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전인도중앙노동조합(AICCTU) 소속 조합원들이 1일(현지시간) 인도 방갈로르에서 미국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미국의 50%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샴푸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가전제품 등 약 175개 품목의 상품·서비스세(GST)를 최소 10% 인하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가 추진하는 이번 GST 개편은 약 10년 만의 최대 규모 세제 개편이다. 앞서 모디 총리는 지난달 독립기념일(8월 15일) 연설을 통해 일용품을 더 싸게 할 것이라며 GST 개편을 시사한 바 있다.
 
2017년 도입된 GST는 각종 상품·서비스 품목을 4개 범주로 나눠 5%, 12%, 18%, 28%의 세금을 부과하는 구조다.
 
소식통들이 전한 정부의 GST 인하 방안에 따르면 탤컴 파우더(땀띠약), 치약, 샴푸의 세율은 18%에서 5%로 낮아진다. 에어컨과 TV는 세율이 28%에서 18%로 내렸다. 힌두교 최대 명절인 디왈리를 앞두고 시행되는 만큼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글로벌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 수출품인 비료, 농기계, 트랙터와 부품, 섬유 등에도 12~18% 수준이던 세율 대신 5%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대미 수출 감소를 보완하고 내수 진작, 농가 소득 증대, 제조업 자립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동차 부문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소형 휘발유 하이브리드차의 세율은 28%에서 18%로 낮아지고 엔진 350cc 이하의 이륜차 세율도 인하된다. 로이터는 이러한 세율 인하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소형차 판매를 다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장 4m 이상 대형차는 세율이 28%에서 40%로 높아진다. 다만 추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별도 부과금을 조정해 총 세율은 약 50%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번 GST 개편안은 3~4일 열리는 GST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위원회는 니르말라 시타라만 연방 재무장관을 의장으로, 각 주(州) 대표들이 참여한다. 인도 재무부는 구체적 입장 표명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8월 초 인도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는 이유로 25% 관세를 추가해 지난달 27일부터는 총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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