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절벽 위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충남 홍성군이 군 단위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출산율 증가세를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홍성군의 2024년 합계출산율은 1.046명으로, 전국 평균(0.75명)보다 0.296명, 충남 평균(0.883명)보다 0.163명 높았다. 도내 7개 군 가운데 1위, 전체 15개 시·군에서는 당진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출생아 수도 460명으로 전년(388명) 대비 72명, 약 18.6%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군이 임신 전 단계부터 출산 이후까지 끊김 없는 지원책을 마련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홍성군은 △예비부부 건강검진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임산부 특화 프로그램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출산축하금 지급 등 전 주기에 걸친 정책을 운영해왔다.
특히 공공 산후조리원 이용료 감면 대상을 기존 ‘셋째 이상 산모’에서 ‘둘째 이상 산모’로 확대하며 경제적 부담을 완화했다. 지난해 조리원 이용자 170명 중 134명(78.8%)이 감면 혜택을 받았으며, 군은 올해 감면 대상이 5%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만·소아 진료 인프라 강화도 출산 친화 환경 조성에 기여했다. 홍성의료원 응급실 내 소아야간응급진료센터는 취약 시간대 진료 공백을 해소했고,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을 통해 올해 6월 말 기준 산부인과 외래 진료 건수 4,15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역 내 안정적인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전국적으로 합계출산율이 0.7명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홍성군의 1.046명 기록은 군 단위 기초지자체가 출산정책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생활·주거·보육 인프라와 맞물린 장기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현영 홍성군 건강증진과장은 “앞으로도 더 건강한 임신과 행복한 출산 환경 조성을 위해 예비부부와 임산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