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日, 외국인 정책 대대적 손질…경제 현장선 외국인 비중 급증

  • 전체 취업자 6781만명 중 외국인 노동자는 230만명…29명 중 1명

  • AMRO "외국인 노동자, 日 경제 재활성화와 산업 발전 핵심 동력"

사람들이 도쿄 신주쿠 지역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사람들이 도쿄 신주쿠 지역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외국인 유입 정책의 대대적 개편에 나선 가운데 일본 경제와 사회에서는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생산연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외국인 없이는 현장을 지탱하기 어렵다는 현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과 후생노동성 통계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 일본에서 일하는 노동자 가운데 외국인의 비율은 2009년 112명 중 1명에서 2024년에는 29명 중 1명으로 급증했다. 전체 취업자 6781만명 중 외국인은 230만2587명에 달했다.
 
세부 지역 단위인 도도부현별로 보면 도쿄도가 14명 중 1명꼴로 외국인 노동자가 가장 많았고, 아이치현과 군마현이 각각 18명 중 1명으로 뒤를 이었다. 2009년과 비교하면 지방에서의 증가율이 특히 두드러졌다. 오키나와현은 8.1배, 가고시마현은 7.8배, 홋카이도는 7배로 급증했다.
 
산업별로는 식품 제조업에서 7명 중 1명, 숙박업·외식업에서는 각각 14명·13명 중 1명꼴로 외국인이 일하고 있어 인력난이 심각한 업종일수록 외국인 의존도가 높았다.
 
아사히는 현재의 생산활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본인 노동자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역시 생산연령인구가 2025년 7310만명에서 2040년 6213만명, 2070년에는 4535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30일 일본학생지원기구(JASSO) 자료를 인용해 2024년 5월 기준 유학생이 전년 대비 21% 증가한 33만6708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10년간 80%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고치다. 닛케이는 이들이 외식업·소매업의 인력난을 메우는 핵심 전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기업 모노가타리 코퍼레이션의 한 임원은 “매장에서 일하는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근면성과 책임감, 흡수력에 매일 감탄한다”며 “언어·문화의 벽을 넘어 손님과 접하고 동료와 협력하는 태도는 큰 자극이자 현장을 떠받치는 힘”이라고 닛케이에 말했다.
 
JASSO 조사에 따르면 유학생의 아르바이트 평균 월수입은 10만6000엔(약 1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국대학생협동조합연합회가 2025년 2월 발표한 조사에서는 일본 학생의 평균이 3만7540엔에 그쳤다. 단순 비교할 때 유학생의 아르바이트 수입은 일본인 학생의 약 3배 수준이다.
 
이 와중에 일본 체류 외국인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JASSO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졸업 후 진로 희망(복수 응답)으로는 “일본에서 취업”이 54%로 가장 많았고 “일본에서 창업”도 10%를 차지해 유학생 상당수가 학업 이후에도 일본 사회에서 중장기적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본에서 거주하며 일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일본 잔류 의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주요 리크루팅업체 마이나비글로벌이 2025년 1~2월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 7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92.3%가 ‘앞으로도 일본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한 76.3%는 “5년 이상 장기적으로 일본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적절한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외국인 노동자는 일본 경제를 재활성화하고 전략 산업 클러스터 발전을 지원하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