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한·미 정상회담에 쏠리는 눈…정책 불확실성 해소도 기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한미 정상회담 등 대내외 이슈를 소화하면서 움직일 전망이다. 관련 업종의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불거진 인공지능(AI) 거품론에 엔비디아 실적도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6.99포인트(0.86%) 내린 3168.73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1.76%, 코스닥은 10.64% 하락했다.

코스피는 조선·방산·원전 등 주도주 매물이 출회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도 투자심리 회복을 지연시켰다. 미국에서 제기된 AI 과열 경고에 반도체주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시장에 영향을 줄 대내외 이슈가 산적해 있다. 오는 25일 이재명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28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또 주말 사이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미팅도 열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의 파월 연준 의장 연설을 통해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가 주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점차 낮아지는 상황"이라며 "페드워치 9월 인하 확률은 79%"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9월 5일에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고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기 때문에 파월 의장은 고용 영향과 관세에 따른 물가 영향을 확인한 이후 금리 정책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부재할 경우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유효하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금리 컨센서스와 경제지표 간 힘겨루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28일 발표되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주목할 것"이라며 "헤드라인 물가는 2.6%로 전월 보합, 근원 PCE는 2.9%로 전월(2.8%)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도 시장의 눈이 쏠릴 전망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관세 협상 후속 논의로 한·미 간 조선 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원자력 발전,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 산업협력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련 업종은 이번 주 변동성이 컸던 업종으로 다음 주 한미 정상회담 논의 향방에 따라 주가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산업에 대한 거품론 등 AI를 둘러싼 의구심이 해소될 수 있을지도 이슈다. 오는 28일(한국시간) 엔비디아의 실적 및 가이던스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AI의 투기적 과열을 지적했지만,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서 AI의 견조한 수요가 확인될 경우 시장은 안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주에는 그동안 증시 관망세를 부추겼던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의회 본회의에서 2차 상법개정안이 표결될 예정이고,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도 조만간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에는 정책 모멘텀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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