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 어르신들이 모인 무더위 쉼터에서 마루바닥에 앉아 눈높이를 맞췄고, 전통시장을 찾아선 직접 떡을 봉투에 담으며 상인들의 손발이 됐다.
김 지사가 첫 발걸음을 옮긴 곳은 평택시 포승읍 내기1리 무더위 쉼터. 30여 명의 어르신들이 한여름 더위를 식히고 있는 공간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김 지사는 자리에 앉으려다 소파 위에 어르신들을 모시겠다는 포승읍장의 제안에 "무릎 안 좋으신 어르신들이 소파에 앉는 게 편하시다"며 손사래를 쳤다.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어르신들의 삶도 흘러나왔다. "평택 노인회 625개 중 275개는 노인정이 없어요", "경로당이 치매 예방에 최고예요. 집에 혼자 있으면 말이 없어요."
김 지사는 "경청"이라는 이번 투어의 취지에 걸맞게 한마디 한마디를 새기듯 들었다. 예정된 이동시간이 훌쩍 지난 뒤에야 김 지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주셨는데 수박 한 쪽이라도 더 먹고 가야지."
쉼터를 나서며 어르신들과 손을 맞잡고 포옹한 김 지사는 "복잡한 얘기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고 인사를 남겼다.

실제 현장에서도 김 지사는 피곤한 기색 없이 시장 골목을 누볐다. 도넛, 국화빵, 호떡, 전병, 떡 등을 파는 가게마다 들러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고, 한 떡집에서는 손님 맞이를 직접 도왔다. 봉지에 떡을 담고, 거스름돈도 건네며 "저 잘하죠?"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 지사는 간담회에서 "경기도가 민생회복을 위해 전통시장, 골목상권과 손잡고 나아가겠다"며 "힘내GO카드, 소비쿠폰, 통큰세일과 같은 실질적 정책으로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수 통복시장 상인회장은 "경기도가 지난 3년간 수호천사 역할을 해줬다"며 "전통시장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라고 화답했다.
이번 ‘달달투어’는 단순한 점검이 아니라 ‘경청’과 ‘실행’ 중심의 민생 현장 행정으로, 김 지사는 첫날부터 진심을 실은 몸짓과 말로 민심과 마주했다. 어르신들의 덕담처럼, "더 큰일을 하시라"는 응원의 메시지는 현장에서 먼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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