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난으로 감원과 공장 폐쇄 등을 추진 중인 일본 닛산자동차가 문을 닫는 공장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다른 기업으로의 전직 지원을 검토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옷파마 공장이 2027년 말 생산 종료에 들어가면서 이곳에서 일하던 약 2400명의 직원이 전직 대상이 된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해당 공장에서의 차량 생산은 후쿠오카현에 있는 닛산 규슈로 통합 이관될 방침이지만 차량 생산 대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규슈 공장에서도 희망자 전원을 받기 힘든 상황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지난 7월말 열린 닛산 경영 간부와 노동조합의 협의에서 이같은 방침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경영진 측은 직원들이 전직하게 될 곳은 규슈 공장이 중심이 될 것이라면서도 “닛산의 다른 사업소나 타기업으로의 이동 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경영진 측은 자동차 업계가 아닌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을 돕는 ‘세컨드 커리어’ 지원 제도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원 제도는 계속해서 가나가와현에 남아 취업을 원하는 직원들을 상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1961년 조업을 시작한 옷파마 공장은 닛산이 생산기술을 확립하는 데 기여한 핵심 시설로, 옷파마 공장의 폐쇄는 닛산으로서도 뼈아픈 선택이다. 이곳에서는 2010년에는 전기차 ‘리프’ 생산을 시작했고, 2019년까지는 5개 차종을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설비 노후화로 가동률은 손익분기점이 되는 80%에 크게 못미치는 40% 수준에 그쳤다. 한때는 연간 24만대를 생산했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약 10만대에 불과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차는 올해 2분기(4∼6월)에 연결 기준 1157억엔(약 1조7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닛케이는 “닛산의 2분기 매출은 10%가량 감소했다”며 “국내외 판매 부진이 계속되고 호전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으로 2025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 3000억엔(약 3조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닛산은 7월 말 해외 첫 생산 거점인 멕시코 시바크(Civac) 공장도 2026년 초까지 폐쇄하기로 확정했다. 미국의 멕시코산 차량에 대한 25% 관세 부과와 팬데믹 이후 급격한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25년 만에 최대 재정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앞서 닛산은 2024사업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6708억엔(약 6조4000억원) 순손실을 낸 뒤 전 세계 공장을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이고 전체 직원의 15%인 2만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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