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코인·공개매수·유상증자' 복잡다단한 8월 증시… "추세적 흐름은 아직"

사진챗GPT
[사진=챗GPT]
 
8월 국내 증시는 기업공개(IPO), 가상자산 사업 진출, 공개매수, 유상증자 등 개별 재료를 등에 업은 종목들의 단기 급등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증권가는 시장 전반을 끌어올릴 ‘추세적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중장기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주가 상승률 상위권에는 썸에이지, 동일스틸럭스, 대한조선,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이 올랐다.
 
정관에 가상자산 사업을 추가하며 블록체인·코인 진출을 선언한 썸에이지는 1일(234원)부터 이날까지 209.8% 급등했다. 그러나 1분기 영업손실 23억7821만원, 당기순손실 22억1089만원을 기록해 펀더멘털과 주가 간 괴리가 지적된다. 대한조선은 지난 1일 코스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84.8% 급등했다. 조선업 호황과 대형 IPO 희소성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청약 경쟁률은 238.1대 1,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57%였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소액주주 공개매수 발표 후 20% 넘게 상승했다. 완전 자회사 전환에 따른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동일스틸럭스는 철강 업종 관련 개별 이슈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6~7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는 7월 중순 이후 20일 이동평균선이 꺾이고, 거래량이 줄며 글로벌 증시 상승세 대비 둔화했다. 원인은 △외국인 신규 자금 유입 둔화 △2분기 실적 부진 △세제개편안 등이 꼽힌다.
 
2분기 코스피 상장법인 당기순이익은 37조원으로 예상치(39조원)를 5.6% 하회했다. 소재(-65.7%), 필수소비재(-35.2%), 헬스케어(-22.2%) 등 일부 업종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는 추세형보다 개별 재료에 민감했다. 5~6월에는 산업재·금융, 7~8월에는 호텔·레저, IT하드웨어로 이동했으며, 반도체·자동차·은행 등 대형주의 순매수 비중이 크지 않았다.
 
3분기 이익 전망은 최근 4주간 오히려 상향됐다. 연말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 순이익(EPS)는 315.6포인트(전년 대비 16.7%↑)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내년 실적은 소비재·경기민감주 등이 감소하고, IT·산업재·금융·유틸리티 등이 증가해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 변수 중 법인세율·거래세 인상은 영향이 제한적이다. 반면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축소와 대주주 양도소득세 범위 확대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고배당주 조정으로 이어졌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영향 등 단기 변수에도 추세적 가격 하락 가능성은 낮게 본다”며 “관세 방어주인 산업재·유틸리티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커뮤니케이션, 로봇·소프트웨어·SI(시스템통합) 등 정책형 성장주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부 전문가들은 개별 재료 중심의 단기 급등과 조정이 반복되는 ‘각개전투’ 양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단기 테마에 쏠리기보다 실적·정책 변화와 업종별 구조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중장기적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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