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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의 팩트체크] 마운자로, 위고비보다 더 효과적?... 전문가 의견 보니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내에서 체중 감량 주사제인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와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두고 '어느 쪽이 더 비만 치료에 효과적인지'에 대한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이달 중순 국내 출시를 발표하며 국내 독주 체제를 유지하던 위고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약물은 작용 방식과 가격, 환자 반응 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임상시험 결과와 전문가 분석을 바탕으로 주요 주장과 소문을 팩트체크했다.
 
마운자로, 체중 감량 효과가 더 뛰어나다?

위고비는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GLP-1 기전 하나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마운자로는 GLP-1, 지방 분해나 에너지 소비를 돕는 기능을 하는 GIP 두 기전이 모두 작용해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가 기대된다.

유럽비만학회(ECO) 발표된 SURMOUNT-5 임상(3상 비교연구)에서 마운자로(15mg) 투여군은 평균 체중 21.1% 감량, 위고비(2.4mg) 투여군은 15.1% 감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체중이 100kg인 사람이 마운자로를 주사했을 때 약 21kg 감량, 위고비 주사 시 약 15kg를 감량하는 효과 차이를 보였다는 뜻으로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약 6.0%포인트 큰 감량 효과를 드러냈다.

다만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티드는 인간 GLP-1 호르몬과 94%의 구조적 유사성을 지닌 생물의약품으로, 포만감과 식욕 조절을 통해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낸다.

위고비는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 감소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임상에서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안 비만 환자에서 유의미한 체중감량 효과와 안전성을 일관되게 입증했다.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더 저렴하다?

국내 출시 공급가 기준, 마운자로(2.5mg)는 약 28만 원, 위고비는 약 37만 원으로 마운자로가 약 25%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향후 추가 공급될 마운자로 고용량 7.5㎎와 10㎎은 52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위고비보다 15만원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자로 저용량의 시중 가격은 최저 30만원선으로 위고비보다 쌀 것으로 관측되지만 고용량은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에 판매될 가능성도 있다.

위고비는 용량에 관계 없이 0.25mg와 0.5mg, 1.0mg, 1.7mg, 2.4mg 5가지 제품 모두 37만원 전후에 공급, 시중에서는 40만~80만원 수준에 판매 중이다.

하지만 11일 국내 의약품유통사 등 제약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약가는 기존 대비 최대 42%까지 인하된다. 현재 위고비는 0.25㎎, 0.5㎎, 1.0㎎, 1.7㎎, 2.4㎎ 5가지 용량이 동일한 공급가로 제공돼 왔으나, 앞으로는 용량 별로 10~40%까지 차등 조정돼 환자의 비용 부담이 낮아질 전망이다.
 
사진한국릴리 제공
[사진=한국릴리 제공]
 
효과는 뛰어나지만 부작용도 많다?

위고비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같은 위장관 증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환자의 30~40%가 이를 경험했다. 드물게는 췌장염, 담낭질환, 신장 기능 악화, 심박수 증가도 보고됐다. 이와 함께 갑상선 C세포 종양 가능성에 관한 경고 문구가 미국 제품 라벨에 포함돼 있다. 

마운자로 역시 위장관 부작용이 가장 흔하지만, 위고비보다 메스꺼움·구토 비율이 낮고 위장 이상으로 복용을 중단한 경우도 마운자로(2.7%)가 위고비(5.6%)보다 낮게 나타났다. 

다만 마운자로는 피로감, 미각 변화(음식이 금속 맛처럼 느껴짐), 일부 환자에서 심박수 증가가 나타나며, 췌장염·담낭질환 발생 가능성도 존재한다. 2024년 미국당뇨병학회(ADA) 발표 자료에 따르면 마운자로 사용 환자의 약 1% 미만에서 급성 담낭염이 보고됐다. 

또 현재까지 요요, 우울증, 장폐색 등의 부작용은 공식 임상시험에서 보고되지 않았으나 장기 안전성 확보를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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