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국빈 방한으로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첫발을 내디뎠다. 럼 서기장의 방한은 정부 출범 후 첫 국빈 방문이자, 11년 만의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방한이다. 정부는 럼 서기장 방한을 계기로 베트남과 전략적·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한다.
이 대통령은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럼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유대와 신뢰를 구축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외교·안보 △교역·투자 △교육·문화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특히 베트남은 우리의 3대 교역국이며, 우리는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인 만큼 양국 정상은 ‘경제 협력’ 심화에 공감대를 형성할 방침이다.
이에 양국은 교역 규모를 지난해 867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1500억 달러로 상향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기로 했으며, 해당 과정에서 고속철도·원전 등 베트남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원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우호적 환경을 조성한다.
또 첨단 과학기술, 에너지, 공급망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한다.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의 역할과 역량을 증진하고,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인력 양성을 위한 교류가 추진된다.
더불어 한국에 체류 중인 베트남인이 35만명, 베트남에 체류 중인 한국인이 20만명에 달하는 만큼 상대국 내 자국민의 안정적 체류와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다문화가정의 현지 사회 융화도 지원한다.
아울러 양국은 주요 지역과 국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반도 평화 조성 과정에 대한 지지는 물론 국제 무대에서도 외교적으로 협력한다. 특히 양국은 각각 2025년 경주, 2027년 푸꾸옥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은 만큼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해 총 10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 협력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분야 교류 협력 △재생에너지 협력 △인력 송출 및 도입 △중앙은행 간 협력 △금융 당국 간 협력△교육 협력 MOU에 대한 부속 약정 △수산 협력 △원전 분야 인력양성 협력 △평택시-다낭시 간 협력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양국은 MOU를 기반으로 과학기술 분야 협력에 더해 인재 양성과 인력 교류 활성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 다양한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 국내 증권사의 베트남 진출과 한국 기업의 베트남 원전 수주를 위한 토대도 구축될 예정이다. 또 양국은 베트남 내 정규 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한국어 교사 파견과 수업 확대 방안 등 구체적인 사항을 공식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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