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글로벌 AI 신모델 격돌 시작...LG·업스테이지 등 韓 기업 두각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전 LG AI 연구원장)가 지난 6월 LG AI연구원 '엑사원 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

7월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하반기 신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올해 초 딥시크로 주목받았던 중국은 새로운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글로벌 AI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한국의 AI 스타트업 역시 고성능 LLM을 연이어 공개하며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지난 2~3월 폭발적으로 AI 신모델을 선보였던 미국 AI 기업들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13일 IT 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은 이달 중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 4.0’을 공개할 예정이다. 솔트룩스 역시 루시아의 신모델 ‘루시아 3’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엑사원 4.0은 지난해 말 오픈소스로 공개된 엑사원 3.5 모델에 추론 AI ‘엑사원 딥’을 통합해 성능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론 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은 구글, 오픈AI, 딥시크, 알리바바 등으로 한정된다. 엑사원 4.0 성능에 따라 한국의 LLM 개발 능력도 재평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엑사원 3.5는 출시 당시 오픈소스 모델 중 최상위 성능을 자랑했으며, 특히 한국어 이해 능력 평가(KoBEST)에서 74.1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추론 모델이 통합된 엑사원 4.0은 GPT, 제미나이의 최신 모델과도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솔트룩스가 이달 중 출시 예정인 루시아 3에 대한 기대도 크다. 솔트룩스가 사전에 공개한 루시아 3의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한국어 기반 논리적 추론 능력(LogiKor), 장문 문서 기반 검색 증강 생성(LongRAG), 한국어 기반 검색 증강 생성(Ko-RAGEval), 함수 대화 벤치마크(FunctionChat-Bench) 등에서 라마 4, 미스트랄 3.1, 큐원 3 등과 비교해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이에 앞서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지난 10일 차세대 LLM ‘솔라 프로 2’를 출시했다. 업스테이지 LLM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드가 도입됐으며 ‘생각 사슬(Chain of Thought, CoT)’ 기법을 적용한 추론 모드는 수학, 코딩과 같은 복잡한 작업에서 성능 향상을 이끌어냈다.
 
솔라 프로 2는 종합 지식(MMLU-Pro), 수학(Math500, AIME), 코딩(SWE-Bench) 등 고난도 추론 중심 벤치마크에서 GPT-4o, 딥시크 R1, 미스트랄 스몰 3.2, 큐원 3 등에 필적하는 성능을 입증했다.
 
딥시크 열풍 이후 잠잠했던 중국은 AI 스타트업 문샷AI의 신모델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문샷AI는 지난 11일 오픈소스 AI LLM ‘키미 K2’를 선보였다. 문샷AI에 따르면 키미 K2는 코딩 성능에서 딥시크 V3를 능가하며 엔스로픽 등 주요 오픈소스 모델과 비교해도 우위를 점했다.
 
연초 LLM 신모델을 대거 선보였던 미국 AI 기업들은 하반기 들어 다소 조용한 상태다. 일론 머스크의 xAI가 추론 모델 그록 4를 공개했으나 다른 기업들의 신모델 출시는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오픈AI는 당초 7월 중 공개 예정이었던 오픈 웨이트 모델 O 시리즈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안전성 테스트와 고위험 영역 검토가 지연 원인으로 전해진다. 메타가 공개 예정이었던 고성능 LLM ‘라마 4 비헤모스’ 출시도 가을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여전히 오픈AI, 엔스로픽 등은 시장 점유율이 견고하지만 한국과 중국 신모델들이 미국 AI 모델의 성능을 따라잡기 시작하면서 시장 판세가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비용 측면에서 한국과 중국 모델이 미국 모델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