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김정은 사망설 우회적 비판…"가짜뉴스로 혼돈상태 빠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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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5-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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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외선전매체, 미래통합당·남측 보수언론 향해 비난 목소리

북한 대외 선전매체가 남측의 보수언론과 야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사망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 메아리는 5일 ‘남조선에서 가짜뉴스 성행, 보수언론들 앞장’이라는 기사를 통해 “남조선에서 날로 성행되고 있는 가짜뉴스가 사람들을 혼돈 상태에 빠지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메아리는 가짜뉴스를 “일정한 정치적 및 경제적 목적을 노리고 특정한 대상이나 집단에 대한 허위사실을 의도적으로 조작하여 유포하는 여론조작 행위”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현재 남조선 보수 세력들은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방송들을 대대적으로 내오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현 당국에 불리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언론들이 가짜뉴스들을 마치도 사실 자료인 듯이 꾸며 내보내어 사람들이 어는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를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미래통합당은 ‘뉴스가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국민이 판단하면 된다. 권력의 힘으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악을 써대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사망설 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탈북민 출신의 야당 인사들이 김 위원장에 대한 추측성 주장을 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탈북민 출신의 국회의원인 태영호(미래통합당 강남갑) 당선인과 지성호(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정부의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다”는 주장에도 줄곧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사망설을 주장해 왔다.

특히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지난 1일 김 위원장의 사망 가능성을 99%라고 목소리를 높여 주목을 받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평양에서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모습을 감췄다가, 20일 만인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으로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김 위원장의 잠행 기간 각종 소문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일제히 ‘무반응’으로 대응하며 김 위원장의 친서 외교 등 정상적인 활동 소식만 전했다.

그러다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논평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우회적 비판에 나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활짝 웃는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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