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GGGF]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설립준비 공동위원장 “AI시대 한국·독일 클라우드 동맹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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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9-09-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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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시장 확장성 확보전략으로 독일과 디지털 플랫폼 공동개발 협업 강조

  •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설립 주도 “AI 인재 위한 공동연구원 확산돼야”

“한국과 독일이 클라우드로 전략적 동맹을 맺어야 할 때입니다.”

차상균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설립준비 공동위원장(이하 위원장)은 4일 본지가 개최한 ‘제11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19 GGGF)’에서 ‘인간 중심 AI 시대 한국의 글로벌 전략’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차 위원장은 빅데이터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통한다. 그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를 받고, 1992년 서울대에 부임해 현재까지 빅데이터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차 위원장은 2005년 SAP 랩스코리아(SAP Labs Korea)를 설립, 차세대 플랫폼 연구 책임자로서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과 서울대 글로벌화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4년부터는 서울대 본부 직할 빅데이터 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설립준비 공동위원장이 '인간중심 AI시대 한국의 글로벌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이날 차 위원장은 한국의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이 수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게 없다고 진단했다.

차 위원장은 “2016년 3월 '알파고'라고 불리는 AI 소프트웨어가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승리하면서 우리나라는 큰 충격에 빠졌다”며 ”그때부터 한국의 AI 붐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냉정하게 돌이켜보면 그동안 한국의 AI가 바뀐 게 무엇이냐고 되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구글의 선진 사례를 소개했다. 차 위원장은 “최근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에 가서 느낀 것은 딥마인드는 더 이상 알파고에 머물고 있는 게 아니라, AI의 기본이 되는 연구를 국제무대에서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알파고를 만드는 딥마인드의 초기 개발인력은 수십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00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국의 AI 역량이 미국, 중국 등 글로벌 리딩 국가와 비교해 격차가 있다는 지적이다.

차 위원장은 미·중 디지털 패권 전쟁에서 한국이 살아남기 위한 방안으로 '국가적 시장 확장성(Market Scalability)'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 독일의 전략적 디지털 플랫폼 공동개발 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차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핵심은 빅데이터, AI 알고리즘, 클라우드”라며 “미래를 생각한다면 당장 클라우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클라우드가 없으면 앞으로 우리는 한 발도 나아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중국과 격차가 난다면 제3의 글로벌 마켓에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우리와 산업적 보완 관계가 확실한 독일은 우리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 하드웨어가 강한 한국과 소프트웨어에서 경쟁력이 있는 독일, 이 두 나라의 테크놀로지를 합쳐 하나의 AI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 위원장은 AI 인재를 위한 전문 공동연구원도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차 원장은 서울대의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설립에도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은 전공에 상관없이 모든 학부 전공자를 선발해 전문성 있는 데이터 사이언스 인재, 이른바 ‘양손잡이 인재’를 키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차 위원장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은 2020년 3월 석사·박사 과정을 개설해 데이터 기반 혁신과 창업 교육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며 “앞으로 대학과 함께 민간출자 연구원이 가세해 규모 있는 혁신모델을 찾아야 한다. 디지털 인재 양성에 국가적으로 올인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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