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하반기 국제유가 전망치 대폭 상향…"브렌트유 8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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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07-0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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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이란 제재 탓 배럴당 7.5달러↑…"하반기 하루 60만배럴 공급 부족"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올 하반기 유가 전망치를 대폭 높여 잡았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85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존 예상치보다 7.5달러 높여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제재 압력이 국제유가 오름세를 부추길 것으로 봤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날 브렌트유의 올 하반기 평균 가격 전망치를 종전보다 7.5달러 높은 배럴당 85달러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이 당초 예상보다 거세지고 있다며, 이 여파로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10만 배럴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연료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원유 공급이 줄면 파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건스탠리는 정정불안을 겪고 있는 리비아와 앙골라의 원유 생산량도 예상보다 더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국제 원유시장에서 올 하반기에 하루 60만 배럴가량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렌트유는 최근 배럴당 78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0.6% 오른 배럴당 77.76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한때 78.55달러까지 올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이 배럴당 74.14달러로 0.3% 뛰었다. 장 중에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당초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올 11월에야 줄기 시작할 것으로 봤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에너지 자원 관련 거래를 제개하기에 앞서 설정한 180일의 유예기간이 11월에 끝나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가 당초 이란의 원유 생산이 내년까지 하루 7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다.

모건스탠리는 그러나 이란이 유럽, 일본, 한국 등에 수출하는 원유가 곧 최소 수준으로 줄 것으로 봤다.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들에 11월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탓이다.

모건스탠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이 이미 원유 증산에 나섰거나 추가 증산 여지를 갖고 있지만, 이들이 대거 증산에 나서도 원유시장의 수급균형을 맞추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르티즌 래츠 모건스탠리 국제 원유 전략가는 글로벌 원유 재고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면서 매일 수급균형을 맞추기도 빠듯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유 수요는 여전히 강력한 상태로 하반기에는 계절적인 요인 때문에 수요 증가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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