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친필 휘호 '풍송어주도안' 70년 만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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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7-11-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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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23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서 '선교장'(船橋莊) 소장 휘호 공개

김구가 강원 강릉의 고택 '선교장'에 써준 휘호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백범(白凡) 김구(1876∼1949) 선생이 1948년 강원도 강릉의 고택 선교장(船橋莊)에 써준 친필 휘호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욱)은 오는 23일 경기도 성남 장서각에서 '선교장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개최하는 학술대회에서 선교장이 소장하고 있던 김구 선생의 '풍송어주도안'(風送漁舟到岸) 휘호를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휘호는 '바람은 고깃배를 연안으로 보내네'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중국 시에서 '우최초자환가'(雨催樵子還家, 나무꾼이 집에 돌아가길 재촉하고)와 대구를 이룬다. 김구 선생이 당시 선교장의 주인이었던 이돈의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이돈의지사아정'(李燉儀志士雅正)이라는 작은 글씨도 써 있다. 

김구 선생은 이 휘호 외에도 '세상은 공평하고, 사람의 마음은 의연하다'는 의미를 지닌 '천하위공'(天下爲公)과 '천군태연'(天君泰然) 글씨도 선교장에 전달했다. 두 휘호는 1962년 도난당한 뒤 행방이 묘연했으나, '천군태연'은 2014년 기증돼 제자리를 찾았다. 한중연 관계자는 "'천하위공' 휘호는 아직 선교장에 돌아오지 않았다"며 "김구 선생이 쓴 '우최초자환가' 글씨도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선교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양반 상류주택으로, 1760년대에 처음 지어진 이래로 지금까지 4차례 이상의 대대적인 확장과 고쳐짓기를 거듭해 왔다. 현재 남아 있는 규모만 9채의 건물에 총 102칸, 건평 318평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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