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강타한 '하비'... 日 기업에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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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09-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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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등 남부지역을 강타한 대형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 복구가 늦어지면서 일본 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일본 기업의 자동차, 식품 생산에 영향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6일 보도했다.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미국 텍사스주 연안은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이 집중되고 있지만, 물과 도로 등 인프라 기능 복구 작업이 지연되면서 가동 재개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이 전 세계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소재 공급이 늦어지면서 자동차, 식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텍사스주 남동부지역 버몬트에 위치한 미쓰비시 케미칼 공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아크릴 수지 원료 ‘메타크릴산메틸(MMA)'의 생산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공장은 설비기기에 이상은 없지만, 물에 잠긴 곳이 많아 직원들의 출퇴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며, 식수공급이 중단돼 조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쓰비시 케미칼 공장의 조업 재개 여부도 불투명하다.

MMA는 전 세계적으로 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다. MMA를 원료로 만들어지는 아크릴 수지는 자동차부품과 도료로 활용돼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로 중국생산은 점차 줄고 있다. 미쓰비시 케미칼의 MMA 부문 세계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하비의 영향이 장기화될 경우 전 세계 MMA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화학업체 쿠라레이(Kuraray)는 식품포장 필름과 가솔린탱크로 이용되는 EVOH 고기능수지를 생산하는 텍사스주 플랜트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순차적으로 가동을 재개하고 있지만, 완전복구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예정이다.

EVOH는 식품포장 필름에 주로 이용되는데, 쿠라레이의 세계 점유율은 65%다. 식품과 자동차 업계에 대한 영향이 우려되는 이유다.

쿠라레이가 전 세계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폴리비닐알코올 수지의 생산도 일부 중단됐다. 이 소재는 자동차 유리 등에 이용된다. 인프라 복구가 지연되면서 출하와 완료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종업원들의 출퇴근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텍사스 지역은 일본 플랜드 업체가 시공하는 프로젝트도 많다. 도요엔지니어링은 에틸렌플랜트를 건설 중이지만, 약 2000명의 노동자 중 30%정도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어 출근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공사 정상화는 인프라 복구가 완료된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규모가 최대 1900억 달러(약 210조원)에 달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일본 기업도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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