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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화보]더 넓은 미래를 향해 -중한수교 25주년, 문화의 기억들

김미령 기자입력 : 2017-08-31 14:44수정 : 2017-08-31 14:44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 및 글로벌 전략원 부연구원 왕샤오링(王曉玲) =올해는 중한 수교 25주년이다. 이 25년을 되돌아 보면 중한 양국의 인문 교류는 발전 속도와 규모 면에서 그 어떤 양자 관계에서도 나타난 적이 없다. 현상적으로 보면 중한 양국의 인문 교류는 오랫동안 방대한 규모, 심도있는 협력, 강력한 발전세라는 특징을 유지했다. 구조적으로 보면 중한 양국의 인문 교류가 점차 성숙되고 깊이가 더해지면서, 특히 중국의 경제·사회 발전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근 중한 간의 인문 교류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중한 인문교류의 양적 변화
수교 초기, 중한 간 인적 교류는 한국인의 중국 방문이 주류를 이뤘다. 1995년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연인원 53만명이었다. 2007년 이 수치가 최고에 달해 연인원 478만명을 기록, 중국 방문 외국인의 18.3%를 차지했다. 이후 중국 방문 한국인의 수가 다소 줄었지만 기본적으로 연인원 400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1997년부터 일반인의 해외여행의 대문을 개방했다. 이때부터 한국은 중국인의 주요 해외 여행지가 됐다. 한국 출입국관리사무소의 통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한국 방문 중국인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2000년 연인원 19만4000명으로 한국 방문 외국인의 5%를 차지했고, 2010년에는 연인원 187만5000명으로 한국 방문 외국인의 21.3%를 차지했다. 2016년에는 연인원 891만9000명으로 한국 방문 외국인의 51.2%를 차지했다.
2016년 하반기 중한 협력이 다소 둔화됐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양국 사회의 교류는 비교적 큰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국에 거주하는 양국 국민의 규모를 통해 우리는 이런 추세를 알 수 있다. 중한 양국에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과 중국인이 각각 최고 비중을 차지했고, 2016년 하반기 이후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3월 31일자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 체류 중인 중국인 수는 98만7000명으로, 2위를 차지한 미국인(14만6000명)을 크게 앞섰고 일본인(4만8000명)보다 훨씬 많았다. 한국에 체류중인 미국인 가운데 2만6000명이 주한 미군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중 중국인이 주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에 사는 한국인도 재중 외국인 중 가장 많았다. 중국의 제6차 인구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재중 한국인은 12만명으로 재중 외국인 총수의 11.8%를 차지했다.
중한 양국 국민은 중한 협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예상도 양국 사회 협력 발전의 안정제 역할을 한다. 중한 양국의 상대국 유학생 수를 통해 우리는 이런 기대 심리를 알 수 있다. 중한 양국은 다년간 서로에게 있어 해외 유학생 최대 유치국이었다. 한국 통계청의 2016년 4월 1일 기준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학부 이상 과정을 수강하는 한국인 유학생 수는 6만7000명이다. 이는 재중 외국인 유학생 중 가장 많은 숫자이며, 재미 한국 유학생 수(6만4000명)보다 많다. 2016년 4월 1일 재한 중국인 유학생은 6만명으로 재한 외국인 유학생 중 가장 많다.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중한 양국의 문화 교류도 매우 눈에 띈다. 20세기 90년대 후반부터 ‘한류(韓流)’가 중국 유행 문화의 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여러 차례 붐을 일으켰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문화 수출국이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6 콘텐츠산업 통계조사 개요>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대(對)중국 문화콘텐츠산업 수출액은 14억5000만 달러로 한국의 전세계 수출액의 26.6%를 차지했다. 중국의 대한국 문화산업 수출은 오랫동안 비교적 큰 적자를 보였지만 중한 인문 교류가 확대되고 중국 자본이 한국 문화산업에 진출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중국 문화의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어를 배우는 한국 학생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한자, 유교문화, 중화요리 등 중국적 요소를 한국 각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사진은 한국 학생이 서울에 있는 중국문화원에서 서예를 배우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신화사]


질적 변화도 뚜렷해
첫째, 인적 교류가 한방향에서 양방향으로 변했다.

중한 수교 때부터 2012년까지 양국의 인적 왕래는 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유입됐다.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도 비교적 높았고 사회 활동도 더 적극적이어서 중국 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컸다. 비즈니스 면에서 한국인은 무역상, 중소기업 사장, 주중 한국 기업의 임원층이 대부분이었다. 학교에서는 한국인 유학생의 패션이 중국 학생의 모방의 대상이 됐다. 도시에서 ‘코리아 타운’은 대부분 수준 높은 생활 지역에 속했다. 반면, 한국에 상주하는 중국인은 조선족 및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하는 인력이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들은 한국인이 꺼려하는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일에 종사했고, 불법체류자 신분 때문에 정상적인 권익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들은 위법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가 되어 사회활동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적 교류 구조에 변화가 나타났다. 우선, 한국 방문 중국인의 수가 빠르게 늘어나 2014년 한국 방문 중국인 수가 중국 방문 한국인 수를 넘어섰다. 둘째, 재한 중국인은 더 이상 조선족과 저렴한 노동력 위주가 아니라 중산층이 위주가 되었다. 한국 방문 중국인의 80% 이상이 관광객이다. 중국 중산층의 한국 방문 소비 열풍이 양국 중산층의 소비 문화의 동질화를 가속화시켰다. 2015년 6월 말 기준 제주도 내 중국인 소유 토지 면적은 외국인 보유 총 면적의 43%를 차지해 숫자 상으로 미국인과 일본인보다 많았다. 서울에서 땅 값이 제일 비싼 강남 등 지역에서도 중국인이 보유한 토지 면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둘째, 한류가 ‘수입 한류’에서 ‘카피 한류’, ‘한중류(韓中流)’로 나아가고 있다.
음악, 게임, 드라마, 영화 등 ‘한류’ 문화상품은 90년대 후반부터 중국에 진출했다. 처음 중국에 진출한 것은 ‘수입 한류’였다. ‘수입 한류’란 한국에서 성공한 문화상품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이다. ‘수입 한류’ 가운데 영향력이 가장 광범위한 것은 한국 드라마였다. 2005년 한국 드라마 <대장금>이 중국의 여러 방송국에서 절찬리에 방영됐고 시청자 수가 1억8000만명에 달해 ‘수입 한류’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드라마 수입으로 대표되던 ‘수입 한류’는 2008년을 전후로 다소 후퇴했다. 하지만 ‘한류’는 중국인의 미적 취향과 소비 습관에 여전히 영향을 미쳤고 ‘카피 한류’ 현상을 일으켰다. 중국의 문화 콘텐츠산업과 패션 디자인 분야는 ‘한류’ 요소를 계속 학습하고 모방했다. 스타의 꿈을 안고 한국 연예기획사에서 교육을 받는 중국 젊은이들도 생겨났다. 연예오락기업은 한국 기업의 운영 방식을 적극적으로 배웠고 한국 기업과 협력협의를 체결했다. 중국 정부의 관련 부처도 한국 정부의 문화산업 지원 정책을 연구했다. ‘카피 한류’는 중국의 패션 소비를 조용히 변화시켰고 ‘한국 스타일’과 ‘한국 핏’은 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패션 디자인의 경우 2005-2013년 타오바오(淘寶)에서 ‘한국 스타일’ 패션을 구매한 소비자 수는 1억1800만명에 달했다. ‘한국 핏’을 특징으로 설립된 중국 패션기업 ‘한두이서(韓都衣舍)’는 2010년 중국의 ‘10대 인터넷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했고, 2012-2016년 5년 연속 인터넷 여성패션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중국 방송국은 판권 구입 후 리메이크하는 방식으로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카피했다.
‘카피 한류’가 성숙해지면서 동시에 ‘한중류’가 나타났다. ‘한중류’ 문화상품은 중한 양국의 문화기업이 공동 투자하고 양국 시장을 겨냥해 상품을 공동개발·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은 한국의 게임, 인터넷, 연예매니지먼트 등 기업에 약 1700억 위안(약 28조2149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한국의 주요 문화·엔터테인먼트 기업은 모두 중국의 문화·인터넷 기업과 깊은 측면의 자본 협력을 맺고 있다.
셋째, ‘한중류’ 시대가 열렸다.
중한 수교의 전기 20년 동안 중국 사회·문화에 대한 한국의 영향력이 한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보다 컸다면, 최근 양국의 사회 문화는 상호 구축기로 접어들었다. 중국인의 한국 방문 소비가 급증했고,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한국 사회에 대한 중국의 직접적인 영향력도 커졌다.
우선 ‘한중류’의 뒤에는 양국의 자본, 시장, 제작팀의 융합이 있다. ‘수입 한류’에 비해 ‘한중류’는 장기적으로 양국 문화의 동화를 심화시킬 것이다. 중단기적으로 ‘한중류’는 중국 시장에 영합하기 위해 더 많은 중국인의 미적 시각을 융합할 것이고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중국 문화 요소가 한국의 유행 문화에 삽입될 것이다.
둘째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한국인의 생활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한국의 여러 도시가 여행 관광 시설을 적극적으로 확충하고 중국인에게 적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국내 소비시장은 부진한 반면,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은 늘어나 서울 등 도시의 상권은 중국인의 발걸음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기존 상권이 쇠락하고 중국인이 좋아하는 관광 쇼핑지역이 부상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가는 곳에는 화장품 가게, 옷가게,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식당이 많이 생겼고, 도시의 면모와 문화 분위기도 많이 변하고 있다. 관광 쇼핑지역에서 중국어를 쉽게 들을 수 있고 상점들은 중국인이 좋아하는 컬러와 스타 사진으로 손님을 끌고 있다. 중국의 휴일은 한국 상점들의 판촉기간이 됐다.
넷째, ‘한풍(漢風)’에 새로운 특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늘고 중국을 아는 한국인이 증가하며 중국 경제·문화 산업이 빠르게 발전되고 있다.
‘한류’가 주로 문화상품이고 한국 문화산업의 발전 우위와 한국 문화의 매력에서 경쟁력이 비롯됐다면, ‘한풍’은 오랫동안 ‘중국어 학습 열풍’이 주류를 이뤘고 ‘한풍’을 추진한 한국인은 중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우선 ‘중국어 열풍’은 ‘전국민화’ 추세를 보였다. ‘중국어 열풍’은 중한 수교 이후 대학, 대기업, 중고등학교에서 먼저 나타났다가 최근에는 초등학교, 유치원, 중소기업까지 확산됐고 특히 서비스업에서 열기가 대단하다. 한국은 HSK 시험의 가장 큰 해외 고사장이다. 응시생 수는 해외 응시생 수의 절반 이상을 늘 기록했고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4년 HSK 한국인 응시생 수는 10만5000명이었고, 2015년에는 13만명이 넘었다. 최근 한국 중학생의 절반 이상이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해 제2외국어 가운데 중국어 비율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보다 높아졌다. 어린이용 중국어 교재도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중국어 열풍’은 ‘중국 열풍’을 이끌어 중국을 깊이 이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2015년 한국 KBS가 제작 방영한 다큐멘터리 <슈퍼 차이나>가 한국 시청자에게 큰 반응을 얻었다. 7회 방송의 평균 시청률이 8.7%에 달해 다큐멘터리 평균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둘째로, 한국 방문 중국인 수가 많아지면서 옛 화교가 중심이었던 ‘차이나 타운’의 음식 문화에도 변화가 생겼다. ‘차이나 타운’의 주체는 중국 음식점 및 중국 식료품을 판매하는 잡화점이었고, 오랫동안 중국 문화를 상징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차이나 타운’의 문화는 중국인의 현재 생활문화를 반영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음식점 사장들은 대부분 지난 세기 중반에 산둥(山東)반도에서 한국으로 이민온 중국인으로, 그들이 가져온 중국의 음식 문화는 시대의 발전에 발맞춰 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재한 중국인 유학생과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대학가 주변과 번화가에서 현 중국음식 문화를 반영할 수 있는 식당이 늘어나 ‘신 중국음식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중국 음식문화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새롭게 했다.
마지막으로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혁신과 도전 정신을 지닌 중국의 기업 문화가 한국인의 시야에 포착돼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오랫동안 중국 제품은 저가, 저 품질, 모방의 대명사였고 지하철에서 판매하는 싸구려 제품으로 인식됐다. 최근 중국 제품의 품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을 뿐 아니라 많은 중국 기업과 중국 기업인이 한국인에게 이해받고 인정받게 됐다. 샤오미, 알리바바 등 기업의 발전 역사가 한국 청년을 격려하는 전기적인 스토리가 됐다.
중한 양국이 수교한지 벌써 25년이 됐다. 이 25년 동안 민간의 인문 교류는 졸졸 흐르던 시냇물에서 면면히 흐르는 큰 강이 됐다. 지난 25년 동안 양국 사회에 민족주의 충돌 등으로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교류와 협력이 시종 주류를 이루었다. 오늘 우리는 교류와 협력에 대한 양국 국민의 바람이 매우 강렬하다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양국의 인문 교류가 보다 넓은 미래로 향할 수 있다고 믿는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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