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홍윤희 이베이코리아 이사·최인창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장…“소셜 임팩트로 소방관 실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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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7-07-2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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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마켓·옥션 등 ‘나눔쇼핑 기금’ 통해 연간 10억 지원…시스템변화가 진정한 사회공헌

  • 제설기·드론 등 지방 소방본부 맞춤형 물품으로 실질적 지원…국민 ‘감동’ 소방관 ‘의욕↑’

홍윤희 이베이코리아 이사와 최인창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장이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 후 어깨동무를 하며 환하게 웃어보이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우리 고객들이 평소 가장 많이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이 누구일까, 우리가 그 분들을 도우면 그게 진정한 사회공헌 아니겠나?”

G마켓과 옥션, G9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코리아 변광윤 사장의 이런 생각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 소방관 처우 개선 사업으로 현실화됐다.

그동안 소방관을 일회성으로 지원한 기업은 많았지만, ‘영웅, 여기에(Here, Hero)’ 콘셉트까지 정해 올해부터 연간 지원 프로젝트에 나선 것은 이베이코리아가 처음이다.

실무는 이베이코리아 기업홍보팀장인 홍윤희 이사가 맡았다. 이베이코리아의 회원참여형 사회공헌기금인 G마켓 후원쇼핑, 옥션 나눔쇼핑 기금을 통해 연간 10억원을 후원하는 방식이다.

홍 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히 기금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대신 사회적 책임(CSR), 공유가치 창출(CSV)을 넘어 사회 전체의 시스템에 긍정적 변화를 추구하는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 방식을 취했다.

홍 이사는 “일회성 지원을 할 거였으면 저희는 별 고민 없이 기금 전달식 같은 걸 하고 말았겠죠. 그런데 당초 취지가 저희 고객들인 국민들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들을 돕자는 거였으니, 소방관분들께 정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실질적 지원 사업. 사실 이베이코리아는 여기서 난관에 봉착했다. 소방관들이 일선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들이 무엇일지, 일반인으로선 파악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인연을 맺은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 산하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의 최인창 단장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 단장은 “한때 소방관들이 제대로 된 장갑이 없다는 얘길 듣고, 장갑만 지원하겠다는 기업도 있었어요. 사실 그게 팩트가 아닌데…일선 소방관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저흰 알려드렸을 뿐이죠. 필요한 것을 적절한 곳에 지원해 준 이베이코리아의 센스에 감탄할 뿐입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렇게 시작된 ‘영웅, 여기에’ 프로젝트는 소방관의 본질인 ‘출동’에 주목해 소방관들이 긴장 속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대기공간의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소방동우회의 현장 방문조사를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제공, 근무환경 개선에 나선 것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후원 물품이 시급한 지방직 소방본부를 중심으로 분기별로 지원 사업을 펼쳤다.

이에 따라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월에 강원소방본부 관할 내 14개 소방서와 41개 119안전센터에 2억5000만원 상당의 제설기, 신발건조기, 세탁기 등을 제공했다. 눈이 많이 오는 강원 지역 특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실제로 겨울철 눈이 오는 날, 제설 작업이 안 되면 소방차가 출동조차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출동에 장애가 되는 것을 최소한으로 만들고자 했던 이베이코리아의 결정은 소방관들의 의욕을 한층 키웠다.

최 단장은 “제설기, 신발건조기, 세탁기에 이어 드론까지…지원받은 소방관들은 더욱 의욕적으로 구조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일선 현장에선 정말 주옥같은 선물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홍 이사는 “소방관 1명이 담당하는 국민은 1213명에 달할 정도로 업무 부담이 큰 데 제대로 된 장비가 없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겸손을 표했다.

지난 6월 초에는 경남소방본부에 열화상 추적이 가능한 드론을 지원했다. 백두대간 끝자락에 자리잡은 산악지역과 강, 해안선이 많은 경남 지역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특히 이번 드론 지원에 대한 소방관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에 홍 이사는 “다음엔 어떤 물품을 지원해야 호평을 받을까 고민될 정도”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최 단장은 “고민할 필요 뭐 있나요. 소방관들이 가장 안전하게 구조에 힘쓸 수 있는 것들을 보내주세요. 소방관이 살아야 국민들도 행복하고 잘 살죠”라고 응수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영웅, 여기에(Here, Hero)’라는 콘셉트로 소방관의 본질인 ‘출동’에 주목해 소방관들의 리얼한 일상을 재조명, 그들에게 꼭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 화제를 모은 동영상.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실제 국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베이코리아는 2월말 첫 지원사업과 관련해 소방관을 주인공으로 삼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베이코리아와 G9 공식 페이스북에 게시한 지 일주일 만에 총 70만뷰를 돌파했고 좋아요 7300여개, 댓글 400여개가 붙을 만큼 등 국민들의 심금을 울린 것이다. 댓글에는 “안마의자와 건조기 잘 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등 소방관이 직접 단 댓글과 “최고의 전사들입니다 이런 정신으로 최선을 다하는 분들께 찬사를 보냅니다” 등의 시민 댓글이 달리는 등 이베이코리아의 소셜 임팩트가 빛을 발한 것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소셜 임팩트는 비단 소방관 지원 사업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구매자인 동시에 소규모 창업자들이 기반이 돼 기업을 꾸리는 만큼 ‘투게더 프로젝트’를 개설, 일찌감치 동반 성장에 힘쓰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온라인 창업에 대한 욕구는 크지만 실제 교육 이수 등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창업자에 대한 지원이 각별하다. 지난 해는 두 차례에 걸쳐 ‘농아인 온라인 창업스쿨'을 개최하고, 옥션 장애인 창업교육생 출신이 강연자로 나서 판매 노하우를 전수했다. 특히 수화와 자막 통역을 지원해 참가자들이 불편함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올 초에는 농아인 셀러 대상 1:1 코칭을 진행해, 온라인 판매를 원하는 농아인들에게 상품등록 실무에 관한 노하우를 전했다. 아울러 척수장애인 및 가족 대상 특강을 비롯해, 장애인 고객들이 쉽게 온라인쇼핑을 할 수 있도록 판매자 대상 웹접근성 관련 교육도 진행했다.

지난해 말에는 옥션에 장애인과 만성질환자, 환우가족을 위한 장애용품 쇼핑 전문관 ‘케어플러스’도 오픈했다. 장애용품 정보를 온라인에서 살펴보기 어렵다는 것에 착안한 서비스로, 여기에도 척수장애인협회 등의 도움을 얻었다. 협회의 실수요자 조사를 거쳐 휠체어, 지지워커, 리프트 등을 판매 중인데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스타트업이 만든 아이디어 장애용품을 소개하면서 해당 상품을 저소득층 장애아동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휠체어 전동키트 ‘토도 드라이브’와 점자 스마트워치 ‘닷워치’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 주관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감사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중소상인의 온라인 창업을 위한 온-오프라인 창업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판매자와의 상생을 위한 지원사업도 활발하다. 이베이코리아는 총 9단계로 체계적이고 실무중심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판매자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농수축산물, 관광상품 온라인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e마케팅페어’를 8년째 진행 중이다.

지난 15일에는 7개 IT스타트업과 공동으로 기획한 ‘장애인 IT진로 설명회’도 지난 15일 성황리에 마쳤다. IT기업 공동으로 자발적인 장애인 채용 관련 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남파이낸스타워 이베이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200여명의 장애인 구직자와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참여했을 정도로 장애인 채용시장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 수화통역사 등 전문인력을 배치, 현장 수시 민원도 실시간으로 꼼꼼하게 대응했다.

홍 이사는 “사회공헌, 기부라는 말 자체가 너무 시혜적인 말이죠. 사회공헌은 기업의 생색내기용이 아니었으면 해요. 그런 점에서 저흰 소셜 임팩트를 추구합니다. 소방관 지원 사업을 비롯해 여러 영역에서 사회 시스템을 변모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자 최 단장은 “소방관들이 도울 일이 있으면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언제든 119, 눌러만 주세요”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홍윤희 이베이코리아 이사와 최인창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장은 지난해 12월 인연을 맺고 ‘소셜 임팩트’를 통한 소방관 지원사업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함께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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