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데뷔 10년만의 첫 미니앨범 황치열, 스스로를 향한 끊임없는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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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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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대기만성(大器晩成)’.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함을 나타내는 말의 사전적 의미다. ‘대기만성’이라는 단어를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가수가 있다. 바로 황치열이 그 주인공이다.

황치열은 지난 2007년 2월 싱글 앨범으로 데뷔해 약 10년 만에 첫 미니앨범 ‘Be ordinary’를 오랜 기다림 끝에 공개했다. 그는 무려 10년이란 시간 동안 심사숙고해서 만들어낸 앨범을 받아든 소감을 “행복 반, 긴장 반”이라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새 앨범 발매를 앞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황치열을 만났다.

그는 “10년 만의 첫 미니앨범이라 신중해졌어요”라며 웃었다.

“예전에 앨범을 준비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안 들었는데, 지금은 누군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신중하게 되더라고요. 작업할 때 엄격하게 하고 일할 때 무서운 편이라 정확하고 책임감 있게 준비하다 보니 앨범이 막상 나온다고 했을 땐 정말 꿈 같았어요. 책임감이 남달라졌고, 저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이 계시니까 그 분들을 만족시켜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되는게 사실이에요. (웃음)”

황치열이 심사숙고한 노력이 전해졌을까. 그의 이번 앨범은 선주문 10만장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인기를 과시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꿈인가 생시인가 싶어요. 제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싶어요. 쉽지 않은 일이지 않나요”라며 오히려 되물었다. 기적 같은 일이라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황치열의 이번 앨범은 평범한 일상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과 경험들을 음악에 잘 새겨 담았다. 사람마다 각자 지나온 발자취가 있듯, 그런 발자취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고 과거 회상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가사에 잘 녹아있다.

“이번 앨범이 일상들을 주제로 만들었어요. 길을 걷다 보면 공해나 소음이나 어쨌든 하나의 드라마잖아요. 그런 것들 모두 음악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되게 중요하다고 봐요. 떠나지 않는다는 게 포인트였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서울에 올라와서 있으면서 음악이 도대체 제게 뭘까 하고 생각했는데, 그냥 일상이더라고요. 일상이 루즈할 수도 있잖아요. 음악 역시 똑같아요. 들었을 때 부담스럽지 않고 가사를 공감할 수 있고, 발라드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성을 추구하고 여러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는, 조금씩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작업을 했어요. 그게 이번 앨범의 포인트에요.(웃음)”
 

[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치열은 지난 2016년을 가장 다사다난하게 보낸 가수라 할 수 있는 그가 지난해 1월 중국 ‘나는 가수다4’에서 최다 1위를 기록하고 가왕전 최종 3위라는 쾌거를 이르며 ‘황쯔리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대륙의 남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자신이 지금의 자리에 올라와 있을 거라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다.

“진짜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 자체도 기적이에요. 다시 노래 할 수 있고 무대를 서게 되고 앨범을 내는데 까지 총 2년이 걸렸어요. 재작년에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한 이후로 예능 프로그램을 조금씩 하다가 지난해 ‘나는 가수다4’ 프로그램에 나가고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고 보니 2년이 지났더라고요. 이런 길 자체가 기적이에요. 모든 것이 너무 기적 같아서, 자고 일어나서 없어질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하기도 해요. 정말 그런 꿈도 꾼 적이 있었죠.(웃음)”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의 인기는 더욱 상상 못할 일이었다. 그러나 노력하면 못할 게 없다는 당연한 진리를 스스로 증명했다. 정말 피나는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었다.

“지난해 1월 4일에 무턱대고 중국으로 넘어갔죠. 그리고 1월 7일 ‘나는 가수다4’ 첫 녹화를 시작했어요. 2회 때까지도 사람들이 절 모르시더라고요. 일주일마다 중국 노래 연습을 했는데 사실 시간이 너무 짧았어요. 중국어도 어려웠고, 그걸 노래 가사에 묻히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어디에 힘을 주고 감정을 넣어야 하는 것도 몰랐죠. 사실 듣는 분들이 노래를 못 알아들으면 감동을 받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러면서 발전해 가는 저를 보게 됐고, 스스로의 자존감도 많이 올라갔죠. 어느 날 문을 열었는데 엄청나게 많은 팬 분들이 띠 형태로 저를 기다리고 계씬 걸 보고 정말 감동의 눈물을 흘렸어요. 제게는 다시없을 경험이었죠.”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하며 긴 무명을 이겨낸 황치열은 이후로도 많은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며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노래로 많은 팬층을 끌어들였다. KBS2 ‘불후의 명곡’에는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MBC ‘복면가왕’에도 출연해 노래 실력을 과시했다. 경연 프로그램은 황치열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의미다. 자신에게도 늘 자극제가 된다고.

“사실 굉장히 힘들어요.(웃음) 하지만 같은 일상이 반복되면 루즈해지기 마련인데, 그런 경연 프로그램들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자극이 되죠. 경연 프로그램이 귀찮아서 안 한다고 하면 자기 발전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매주 음악 프로그램 경연을 나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 상황에서도 발매한 이번 앨범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물론 음원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그러나 황치열은 욕심내지 않았다. 이미 선주문 10만장을 뛰어넘은 감사한 일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10만장 예약 주문이라는 것 자체가 정말 절하고 싶을 정도로 감사드려요. 그래서 음원 성적을 기대하고는 있어요. 1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100위 안에만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하하. 저 그렇게 욕심 많지 않습니다.(웃음)”

※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바로가기
 

[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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