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독감환자 사상 최대…접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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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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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8세 의심환자 1주새 42% 급증

  • A형 이어 내년 B형 독감 유행할 듯

  • "지금이라도 백신 맞는 게 예방책"

서울 용산구 소화아동병원이 독감 예방접종을 맞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초·중·고교생 계절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제51주(12월 11일∼12월 17일)의 7∼18세 독감 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53명으로 전주보다 42% 급증했다. 이는 20일 발표한 51주 잠정치인 152.2명보다 많은 인원이다.

특히 1997년 독감 감시체계를 도입한 이후 최고치다. 지금까지 초·중·고 독감 환자 최고치는 2013∼2014 절기의 115명이었다. 학생 독감 환자가 늘면서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선 조기방학까지 실시했다.

전체 독감 의심환자는 전주의 34.8명보다 77%가량 늘어난 61.8명이었다. 독감 환자 발생이 가장 적은 연령대는 65세 이상으로 외래환자 1000명당 9명이었다. 50∼64세는 22.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0∼6세는 59.6명, 19∼49세는 51.5명으로 집계됐다.

의료 전문가들은 독감을 예방하려면 지금이라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우리나라에서 독감은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하고, 1~2월에 정점에 이른다.

독감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항체는 보통 백신을 접종한 후 2주 정도 지나야 만들어진다. 따라서 내년 유행을 무사히 지나가려면 지금이라도 독감을 맞아야 한다.

김규연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과 교사 등 독감에 걸렸을 때 일상생활에 큰 피해가 있는 사람들은 독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며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영유아와 65세 이상 노인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행 중인 독감 바이러스와 내년 유행할 바이러스 유형이 다른 것도 접종을 해야 할 이유 중 하나다.

독감은 A형 독감바이러스 'H1N1'이나 'H3N2', B형 바이러스인 '야마가타' 또는 '빅토리아'에 걸려 발생한다. 지금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A형이다. 보통 A형에 이어 B형이 유행하는 만큼 내년 1~2월엔 B형 독감이 유행할 전망이다.

김규연 교수는 "내년 초에는 B형 바이러스가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항체 생성 기간을 고려할 때 지금 독감 백신을 맞으면 A형은 물론 B형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백신 선택에 신중할 것을 주문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독감 백신은 A형 2종과 B형 가운데 1종만 예방할 수 있는 '3가백신'과 4종의 A·B형 모두를 예방하는 '4가백신'이 있다. 

김승수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청소년 교수는 "지금 독감 백신을 맞는다면 4가가 효과적인지만, 국내에선 3가백신의 유효성만 확인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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