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복지부, 정부 최초 짓겠다던 '직원 고충상담소' 수개월째 감감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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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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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현미 기자 hmcho@]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보건복지부가 정부 부처 최초로 신설하겠다고 자부한 '직원 고충상담소'의 실체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복지부는 3월 4일 '조직문화 혁신방안'의 일환으로 직원 고충상담소 설치를 약속했다. 이 상담소를 통해 직원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것.

하지만 복지부는 4개월이 지난 22일 현재까지도 관련 상담소 설치나 상담 전문인력 배치 등 후속 조치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또 수개월 전 법률·재무·세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마음쉼터(Heart♡Shelter)'를 만들고 이 상담실을 온·오프라인에서 운영, 직원들에게 외부 정신건강 전문의와의 상담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전문상담기관에 해당 업무를 위탁하겠다고도 자신했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외부 전문의 섭외 등이 까다롭고 어려운 문제라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안은 없다"며 "늦어도 8월 중에는 해당 계획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8월까지 열흘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상담소에 배치할 인력조차 섭외하지 못한 것이다. 

건강·요리·미술 등 여러 취미 강좌를 개설하고, 소속기관을 대상으로 '마음, 쉼표' 프로젝트를 열어 스트레스 예방 교육을 실시하겠다던 정책도 시행 시기가 모호하다. 

다만 비슷한 시기 내놓았던 '일-가정 양립 실천 규약'은 실제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가정의 날'을 준수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단체 메시지·회의를 지양하는 등의 규약을 만든 뒤 국·과장에게 준수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과장급 이상에게 해당 내용 서약을 적은 종이를 들고 사진을 찍게 한 뒤 인트라넷에 모두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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